토니 블레어-새영국 건설 신선한 바람

입력 1997-04-19 14:24:00

정권교체를 향해 한발 한발 야심찬 행보를 내딛고 있는 토니 블레어 야당당수(43)는 새노동당, 새영국이라는 기치아래 유권자 사이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출신으로 옥스퍼드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변호사 출신인 그는 1994년 전 당수 존 스미스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당수직에 오른 행운아. 1983년 처음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그가 당수직에 도전했을때만 해도 사람들이 그의 능력에 대해 긴가민가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당권을 장악하자마자 당내 민주화를 내걸고 전통적으로 과격한 노동당의 이미지를 불식시키는데 혼신의 정열을 쏟았다.노동당의 모태인 한 노동운동계와의 동맹관계를 재정비하면서 노동당을 진정한 국민정당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역사적으로 노동당 좌파노선의 상징이었던 당강령4조 국유화조항의 삭제를 주동, 관철시켰을때 정가는 젊은 야당 당수의 담력과 추진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당내 강경 좌파의 목소리를 잠재우고 중산층과 재계까지 포함하는 중도노선의선택이 변화를 갈구하는 유권자의 심리와 맞물려 유례없는 지지로 이어진 것이다. 사실 현재의지지율은 1년여전부터 변함없이 이어진 것이어서 대중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더이상 세금인상을 않겠다는 약속과 지키지 못할 공약은 처음부터 하지도 않겠다는 정직한 태도로 국민들이 노동당에 갖고 있던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는데 완전히 성공했다는 평을 듣는다. 소신있는 연설과 날카로운 토론솜씨는 모두가 쟁쟁한 언변의 영국의회에서도 정상급이라고 인정받는다. 대학시절 학내 뮤직밴드에서 활약하기도 했고 스쿼시, 수영, 테니스가 취미이며 2남1녀를 두었다. 부인체리 블레어는 명문 런던정경대학(LSE) 출신으로 남편보다 더 똑똑하다는 소리를 듣는 변호사이며 최고의 엘리트로 꼽히는 왕실법조인단에 속해 있다. 1997년 '올해의 영국 법조인'으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영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대법관이 될 가능성도 있을 정도로 실력파 슈퍼우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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