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대통령등에 대한 대법원 확정판결이 내려지자 연말 대선을 의식한 정치권은 이들에 대한 사면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지만 사안의 민감성때문에 쉽사리 입장정리를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신한국당은 대통령 고유권한임을 이유로 공식입장표명을 유보하고 있으나 김영삼대통령 재임중사면은 시기문제일 뿐 결국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지배적 분위기다. 이회창대표의 한 측근도 "내부적으로 사면을 하되 여당 대통령후보가 국민화합을 명분으로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해 원칙적으로 동의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국민회의는 입장정리에 고심하는 쪽이다. 당색깔상 사면을 적극 치고 나가는 것에 대한 득실 판단이 엇갈리고 있는 까닭이다. 김대중총재가 최근 "본인들이 진정 사과하면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는 '조건부 사면'입장을 밝힌 것도 이같은 고민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어떻든 보수색채 보강에 주력해온 국민회의로서는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 대체적 분위기.지난 총선에서 'TK(대구·경북)표'의 호의성에 힘입은 바 큰 자민련이 사면문제에선 가장 적극적이다. 김종필총재는 "나는 이미 그들을 용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정무총무는 "우리당은 당초부터 사법처리에 반대해 왔다"며 "이제 법적 처리가 마무리된 만큼사면논의가 적극적으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정치권은 김대통령이 결정하면 사면에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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