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 이대표-"고민많은 4월"

입력 1997-04-16 15:29:00

신한국당 이회창대표의 대세론에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대선가도에 가장 주력군이었던 김윤환고문이 한보리스트로 다소 상처를 입었다. 게다가 지근거리에 있는 핵심 중간당직자들인 하순봉대표비서실장과 나오연 제2정책조정위원장, 박종웅기조위원장 등 3명이 한보그룹으로부터 돈받은사실이 드러났다.

일단 중간당직자들이 대거 연루됨에 따라 앞으로 당무활동이 활력을 잃을 가능성이 높아 이대표는 고민이다. 15일 당직자회의에서는 이들이 빠지는 바람에 분위기가 무거웠다. 그러나 이대표의큰 걱정은 역시 박종웅위원장을 제외하곤 이들이 '이회창대세론'의 버팀목들이기 때문에 비롯된다.

혹시 경선구도에 차질을 빚지않을까 하는 우려다.

물론 이대표측은 아직까지는 이번 사태로 경선가도에 차질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한보 태풍은 민주계를 초토화시켰다는 점에서 이대표 지원세력만이 타격을 받은 것은 아니다.이대표는 15일 "검찰이 마치 정치권에 화풀이를 하듯 수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처음공개적으로 검찰을 맹비난했다. 민주계를 달래기 위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이날이 하비서실장이검찰에 소환되는 날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친이대표세력들의 검찰소환에 대한 불쾌한 감정표시일 수 있다.

이대표는 검찰소환의원들을 위로하고 나섰다. 김고문이 검찰조사를 받고 나온 14일 저녁 전화를걸어 위로의 뜻을 전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표했고 박종웅의원에게도 이날 장시간 면담을 갖고위로했다는 후문이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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