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현지 이모저모

입력 1997-04-16 14:20:00

"한국대사관 확인전화 몸살"

○…지난달 18일 이후 필리핀에 머물고있는 황장엽북한노동당비서의 한국행 날짜가 임박함에 따라 이곳 메트로 마닐라 마카티시의 한 고층 빌딩에 입주해있는 한국대사관은 현지 언론으로부터쇄도하는 출국일자 확인질문 전화를 받고 모처로 전화를 거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대사관측은 15일 낮 "황비서가 17일 한국으로 갈 것"이라는 보도가 전해지자 이를 확인하느라 필리핀 관계당국에 알아보는 등 바쁜 움직임을 보였으나 어느 누구도 이를 확인해주지 않아 "우리도 애만 태우고있다"고 설명.

대사관 관계자는 ' 황비서가 언제 떠나느냐', ' 서울에서 특별기가 왔느냐' 등을 묻는 외부전화가자주 걸려와 일일이 답변해 주느라고 업무에 지장이 있을 정도라면서 황비서의 서울행이 하루속히 이뤄지기를 은근히 바라는 눈치.

한편 황비서 필리핀도착후 대외적으로 '공식출장중'이라며 자리를 자주 비웠던 이장춘대사는 지난 수일동안 행선지를 계속 대외비에 부치고있어 황비서의 출국과 관련이 있지않으냐는 추측을불러일으켰다. 이대사는 그러나 16일 김혁규 경남지사가 이끄는 경상남도 해외시장개척단 수출상담장이 마련된 웨스틴 플라자 호텔에 나와 시장개척단원들을 격려하는 등 여유를 보이기도.○…황비서 보호책임을 총괄하고있는 필리핀군정보국장 벤하민 리바르네스 준장은 15일 메트로마닐라 케손시티의 '캠프 아키날도'에 있는 그의 사무실을 하루종일 비운 것으로 알려져 황비서의 출국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

군정보국장실의 한 직원은 리바르네스 준장이 황비서 일로 바쁜 것은 사실이나 하루종일 어디에가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답변.

한편 황비서의 한국행 비행장으로 유력시되는 마닐라근교 클라크 공항 관계자는 한국으로부터 황비서를 태우고 갈 특별기가 도착했느냐는 물음에 "잘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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