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난이 심화되면서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들이 식품영업직이나 보험세일즈등 힘들고 어렵다는이유로 기피해왔던 일터에까지 몰리고있다.
식품영업직은 트럭이나 봉고차에 껌, 과자등을 가득 싣고 구멍가게를 돌아다니며 제품을 직접 판매하고 월말 수금을 하며 때로는 과자 한봉지를 더 팔기위해 가게청소도 마다 하지 않는 고된 직업.
이런 이유로 많이 배운사람들에게는 적당치 않은 직업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대학졸업자들까지 이 분야로 팔을 걷어붙이고 뛰어들고 있다.
롯데제과의 경우 고졸이하로 자격을 제한했던 영업직 사원모집을 지난해 10월부터 전문대졸 이상으로 확대, 지난 2월 모집때 전체 지원자의 27%%인 73명이 전문대졸 또는 대졸자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해태제과도 지난해 두차례 대졸영업사원을 모집했으며 올해의 경우 모집인원의 4배에 달하는 1백60명이 지원했다고 해태측은 밝히고 있다.
해태제과관계자는 "과거 70년대만해도 식품영업사원은 국졸, 중졸이 대부분이었으나 요즘은 구직난으로 대졸자까지 몰리고 있다"며 "고학력 지원자중에는 자기 사업을 해보려는 생각에서 경험쌓기 차원에서 영업직에 뛰어든 경우도 꽤 있다" 고 밝혔다.
여성대졸자들이 기피하던 직종가운데 보험설계사는 올해들어 부쩍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초대졸이상 여성만을 모집하는 삼성생명 대구총국의 무궁리젤팀의 경우 전체 83명중 올해 1~3월까지입사한 대졸자가 32명으로 전체 인원의 39%%에 달한다.
보험설계사의 경우 '아줌마의 대표적인 직종'으로 여겨져왔으나 여성대졸자들의 발길이 최근 부쩍 늘고있다.
올해 영남대를 졸업하고 보험설계사활동을 하고있는 김남희씨(24)는 "입사 시험도 어렵지 않을뿐아니라 남녀 차별이 전혀없고 자신의 노력여하에 따라 높은 보수를 받을수있다는 판단에서 입사를 결정했다" 고 말했다.
체인점등 소규모 자영업 분야에도 고학력자들이 몰리고있다. 보람훼미리마트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가맹점주의 성향을 분석한 결과 하반기 신규 가맹점주 82명중 초대졸 이상의 학력자가 전체의 65%%를 차지, 상반기 51%%에 비하면 크게 늘어났다.
이국희 한국 창업연구원장은 " 편의점뿐아니라 김밥 우동 국수점 음식체인점까지 초대졸 이상의고학력자들이 몰려들고있다" 고 말했다.
이처럼 기피직종에까지 고급인력이 모여들고있는것은 불황에 따른 구직난도 원인이 있지만 특정직업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이 서서히 허물어지는 현상으로도 풀이된다.
〈金順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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