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은 국민의 대다수가 불교도인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의 전통적인 설날인 '송크란'.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속에 풍년을 기원하는 기우제의 성격을 띠고있는 '송크란' 축제에는'물'이 필수. 설날을 맞아 함께 모인 가족은 절에 가서 공양을 드린뒤 깨끗한 물을 담은 은제 그릇을 들고 친지 어른이나 스승을 방문, 이들의 손바닥이나 머리에 몇방울의 물을 찍어주며 건강과 축복을 기원한다.
그러나 요즘은 '물벼락 전쟁'으로 변해 길가는 행인이 물에 빠진 생쥐꼴로 봉변을 당하는가 하면,정파간의 유혈 분쟁에 가려 그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
태국 방콕의 샛길이나 도로변에서는 큰 항아리에 수돗물이나 개울물을 가득 담아놓고 지나가는사람들에게 물세례를 퍼부어대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띈다. 심지어 화물차에 물이 가득찬 대형 드럼통이나 플라스틱통을 싣고 다니며 행인이나 자동차를 타고 가는 승객들에게 마구 물을 뿌리기도 한다. 또 강력한 플라스틱 물총까지 등장, 귀의 고막이 터지거나 심장마비로 죽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는 정파간의 유혈사태로 신변 위협을 느낀 대부분의 주민들이 축제기간동안집안에서 지내야했다. 지난달 30일 반(反) 정부 시위대에 대한 수류탄 공격으로 19명이 죽고 1백여명이 부상, 사고 지역에 대한 출입 통제 조치가 내려졌다.
집권 군사정부가 군중집회를 금지하고 있는 미얀마에서는 축제기간동안에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허용됐다. 그러나 수도 양곤에서는 최근 폭탄테러 등으로 긴장이 계속되고 있어 평소보다 더욱 삼엄한 경비속에서 축제가 진행됐다.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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