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길의원 대선자금 수수설 부인

입력 1997-04-12 15:08:00

청와대총무수석 출신으로 한보측으로부터 10억원의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홍인길의원은 12일야당의원들의 정태수한보그룹총회장이 김영삼후보측에 6백억원을 지원했다는 사실 확인에 "전혀사실이 아니고 전혀 아는 바도 없다"며 대선자금 수수설을 부인했다.

홍의원은 또 한보대출과 관련 "외환은행과 제일은행에 몇 차례 전화를 한 적은 있다"며 간접적인영향력을 행사했음을 시인하고 "이석채, 한이헌 경제수석에게도 챙겨봐 달라는 부탁을 한 적은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홍의원은"정치자금 모금에도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이날 서울구치소에서 열린 한보사건 국정조사특위의 청문회에서 홍의원은 이같이 말하고 청문회의 증인으로 서게 된 데 대해 "선배동료의원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소감을 밝혔다.홍의원은 "지난 90년 김명윤고문의 집에 간 자리에서 정씨를 알게 됐다"고 정총회장을 만난 경위를 설명했다.

홍의원은 또 한보측으로부터 받은 돈의 사용처와 관련해서는 "주로 경조사비로 썼고 옛 동지들에게 주었다는 설은 사실이 아니다"며 "현철씨 사조직에 돈을 댔다는 소문도 사실이 아니다"고 현철씨와의 관계도 부인했다.

한편 이날 여야의원들은 홍의원의 깃털론을 거론, 몸통이 김대통령이나 김현철씨가 아닌지를 따졌다. 특히 국민회의의 이상수, 조순형, 김경재의원과 자민련의 이인구, 이양희, 이상만의원 등은 "정총회장의 대선자금 6백억원 지원설의 진위를 밝혀라"고 촉구하고 홍의원이 했다는 깃털론의 뜻과 배경 그리고 몸통의실체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 李東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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