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내 32개버스회사 운행및 회계장부의 조작의혹을 제기한 시민단체들의 주장은 버스요금산정과 직결된 민감한 사안이기에 충격과 함께 앞으로 큰 파문을 일으킬 소지가 크다. 따라서 이 문제는 근원적인 해결책이 강구되지 않으면 가뜩이나 시민들의 불신을 받고 있는 버스요금체계가뿌리채 흔들리면서 시민들의 거센반발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시민단체들이 요금실사를 위해 지난해8·9·10월 3개월간의 시내 32개버스회사회계장부를 넘겨받아 영남대에 분석의뢰한 결과를 보면 한마디로 엉망진창이라는 인상을 받기에 충분했다. 가장문제되는 대목으로 오기(誤記)·오산(誤算)이 무려 1백여곳이라는 사실을 적발해낸 시민단체들은버스요금인상의 근거가 되는 회사장부자체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의혹을 제기한 점이다.이같은 주먹구구식의 장부를 토대로 요금산정을 했다면 그 요금에 신뢰성을 부여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다시말해 지금까지 버스요금인상때마다 이같이 신뢰성이 없는 장부를 근거한것이라면 산정된 요금 그 자체가 근원적인 부당성을 지니고 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여기에그치는게 아니라 대구시가 계산해낸 버스 1대당 수입금도 하루 평균 1만7천원씩 적게 잡았다는사실까지 드러나 과연 시내버스요금이 적정한 수치에 의해 산정된 것인지 더욱 의심스럽다는게시민단체들의 주장이다.
그뿐이 아니다. 시내버스서비스중 시민 불만이 가장 큰 버스운행횟수조차 들쭉날쭉 회사 멋대로운행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더욱 기가 찰 노릇이다. 황금노선엔 일반버스보다 좌석버스를 많이 투입하면서 운행횟수도 늘린반면 적자노선엔 운행횟수를 줄였는가 하면 휴일과 평일과의 운행횟수도 조정했다니 이건 위법여부를 따지기 이전에 시민들을 우롱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수 없다.물론 시민단체들의 조사내용에 잘못이 있거나 회사별 실제운행상황에서 빚어질 수 있는 불가항력적인 요소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하더라도 시민단체들의 조사가 사실이라면 이건 버스요금체계를 근본적으로 개혁해야할 중차대한 문제가 아닐수 없다.
시내버스는 이미 회사소유개념이 아니라 공공성이 더 큰 의미로 굳어지고 있는게 현실이다. 이런사정을 감안할때 대구시당국이나 버스회사들은 공동으로 차제에 요금실사검증을 객관화할 수 있는 기구를 구성해 우선 정확한 실사부터 해야할 것이다. 뿐만아니라 검찰과 경찰도 이에대한 조사에 착수해야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요금체계를 확립하는 동시에 보다 근원적 해결책으로 시당국이나 시민단체들도 시도 해본 버스공영제를 심각하게 연구해볼 계제이다. 이 모든 대책수립은 민선자치시정의 책임자인 시장의 몫이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