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용암온천대표 정한태씨

입력 1997-04-12 00:00:00

"고교졸업 25년만에 캠퍼스 생활"

고교를 졸업한지 25년만에 대학생이 된 실업인이 있어 화제다. 청도군의회의장을 지낸 정한태씨(44·청도용암온천 대표).

정씨는 97학년도 영남대 입시 특차모집(취업자전형)에서 경제학과 (야간)강좌에 합격, 막내동생또래의 학생들과 어울려 캠퍼스 생활을 하고 있다.

신문을 통해 대학입시 취업자 특별전형이 있다는 사실을 안 그는 지난해 12월 남몰래 입학원서를냈다. 대학진학의 길이 열릴수 있을것이라는 기대속에서도 혹시나 불합격될까 싶어 가족이나 친구, 직원들에게는 내색조차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웃에선 현재까지도 그가 대학생이 됐다는 사실을 모른채 정회장이 부쩍 바빠졌다 고만 말하고 있다.

청도남성현국교와 영남중고를 졸업한 그는 지난 72년 맨손으로 상경, 남대문시장에서 리어카행상을 해서 번 돈으로 서울명동과 종로에서 6개의 의류판매점을 경영하기도 했다. 정씨는 90년 귀향해 청도군 초대 군의원에 당선, 94년6월까지 1·2기 전국 최연소 군의회의장을 지냈다.요즘 그는 매주 월~ 금요일 오후6시부터 밤10시30분까지 진행되는 수업에 빠지지 않기위해 청도군 화양읍 삼산리 용암온천 본단지(30만평)조성 사업장에서 영남대까지 매일 30㎞를 바쁘게 달려오곤 한다.

정씨는 회계원리·경제원론등 전공교양 과목을 공부하는데 부대끼긴 하지만 가정형편 때문에 대학진학을 포기했어야 했던 옛날을 생각하니 힘이 솟는다 고 말한다.

89년부터 6년간 매년 3천만~1억원씩을 들여 청도군내 노인 3천~6천여명씩을 대상으로 경로잔치를열고 청도군내 3개학교에 수천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해 왔던 정씨는 다음달 노인복지에 기여한 공로로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게 된다.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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