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듀서" 아나운서가 프로듀서 역할까지 맡는 '아나듀서화(化)'가 가속화되고 있다. KBS대구총국은 4월부터 라디오작가 2명을 축소했다. FM의 경우 단 한명의 작가도 없이 진행자가 프로듀서 스크립터까지 1인 3역을 맡고 있다.
김흥수 KBS아나운서부장은 "경영의 '거품 걷기'의 일환"이라며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시도되는 방송의 1인 다기능화"라고 했다.
1인 다기능화는 수년전부터 지방방송에 불어오고 있는 신경영 논리. 특히 TV보다는 '군살빼기'가손쉬운 라디오방송쪽에 거세게 불고 있다.
CBS의 경우 이미 정착된 단계이고 몇몇 지역방송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구MBC는 이번 4월 인사에서 FM의 PD 2명중 1명을 줄였다.
경영상 매력적인 대안이 될수 있는 1인 다기능화, 만능 방송인. 그러나 부정적인 시각도 많다.우선 프로그램의 질 문제다. 한 진행자는 "목소리 가다듬기도 힘든데 선곡에 프로그램 구상까지맡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말로 질적 저하를 우려했다. 또 다른 진행자는 "서울에서는 상상도못할 일"이라면서 "이런 지방 현실을 얘기하면 기적처럼 여긴다"고 했다. 서울에서는 2시간 프로그램에 PD 2, 작가 2명이 따라붙는다. 또 전문성을 부정하면서 영역간 내부 갈등의 소지도 있다.그러나 경북대 신문방송학과 박기성교수는 "갈수록 방송환경이 취약해진다"면서 "주 영역과 보완의 기능을 함께 갖는 2원적 자질 개발이 필요한 시기"라며 1인 다기능화를 옹호. "다만 단순한 인력축소의 문제라면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라디오의 위력이 갈수록 세지고 있는 현실속에서 실시되고 있는 1인 다기능화, 질적 저하와 경영논리가 상충되는 가운데 어쨌든 그 몫은 모두 청취자에게 돌아가게 돼 있다.
〈金重基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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