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문화재단" 향토의 기업들은 문화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으며 어떤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는가. 90년대들어 지역기업들이 앞다투어 설립한 문화재단은 순수히 문화저변확대를 위해 만든 기구인가 아니면단순히 기업이미지홍보를 위한 낯내기용인가.
한마디로 대다수의 기업들이 문화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문화재단을 운영하고있는 기업들도 문화에 대한 투자에 소극적이어서 기업과 문화는 아직 걸음마단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게 지배적인 평가다. 다른데 눈을 돌릴만큼 여력이 없는 탓인지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은 먼훗날의 얘기고 심지어 "경영도 어려운데 문화는 무슨 문화"라는게 대부분의 기업들의 반응이다.반면 외국의 기업들은 어떤가. 동일한 수준에 놓고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외국기업들은 기업이윤의 확대재생산을 위해 문화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데 비해 우리의 기업들은 이윤추구에만 매달려 사회기여는 뒷전임을 알 수 있다.
그나마 문화재단을 통해 기업의 사회기여를 시도하고 있는 기업들은 형편이 나은 편이다. 현재문화재단을 설립, 운영하고 있는 대구기업들은 청구문화재단, 금복문화재단, 화성장학문화재단, 대백선교문화재단, 대구은행장학회등이 대표적이다. 출연기금으로 문화예술활동 지원및 장학, 육영,선교, 환경보호사업등에 활동초점을 맞추고 있어 일종의 사회사업체 성격을 띠고 있다.각 문화재단이 한해 각 분야에 지원, 투자하는 액수는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이들 재단들이 문화재단임을 표방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사업이 그저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다. 이때문에 기업들이 세금문제로 문화재단에 눈을 돌린다는 오해(?)까지받고 있다. 그것도 경기좋을때 얘기지 요즘같은 불황의 경우 문화재단은 빛좋은 개살구로 전락하는 불명예마저 안고 있다. 또 대부분 지역기업들의 문화지원사업이 문화재단, 기업홍보부등으로이원화돼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체계적이고 일관성있는 문화사업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재단기금외 연간 기업홍보를 위해 쓰는 문화사업지원금은 모두 10억~20억원규모로 오히려 비중이 더 큰 셈이다.
이처럼 지역기업 문화재단들이 미약한 사업의지와 투자등 취약한 기반으로 인해 제구실을 못하고있는데 반해 역외기업들의 경우는 양상이 다르다. 학술출판분야에 꾸준히 지원하고 있는 쌍용그룹 성곡학술문화재단이나 최근 문학, 번역출판, 음악분야에 대한 두드러진 지원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한교육보험의 대산재단, 두산그룹의 연강문화재단, 예음문화재단의 경우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재단운영으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지역기업의 문화재단 관계자는 "재단이라고는 하지만 대부분 직원이 1~2명에 불과한 기구에서 내실있는 프로그램은 기대하기 힘들다"며"경영자의 기업문화인식이 달라지지 않는한 문화재단의 위상정립은 어렵다"고 토로했다. 기업과문화의 견실한 상관관계는 한 국가의 경쟁력과 정신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기업의문화의식제고와 제대로 된 문화재단운영이 아쉬운 실정이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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