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쏟아진 말

입력 1997-04-10 00:00:00

지난 7일부터 사흘동안 계속된 한보청문회에서는 비리의혹을 추궁하는 특위위원들과 증인들의 공방이 겉돌면서 '촌철살인'의 표현들이 쏟아졌다.

"자기에게 유리한 것은 다 기억하고 불리한 것은 기억하지 못한다니 편리하고 선택적인 기억력을갖고있다"(국민회의 김경재의원, 김현철씨 해외비자금문제에 대해 이철수전제일은행장이 모른다고하자)

"은행장은 도와준 것이 없고 홍인길의원은 봐준 것이 없다면 정태수씨는 돈을 주는 것이 취미인가"(신한국당 이사철의원, 이전행장이 7억원의 뇌물성대가를 부인하자)

"은행문턱이 높다는 얘기는 들었다"(이전행장, 신한국당 박헌기의원이 은행문턱의 높낮이를 물은데 대해)

"송아지가 황소를 업고 가는 격"(자민련 이인구의원, 재정규모가 부실한 한보측에 거액을 대출해준 은행을 비난하며)

"은행장이 받은 돈이 떡값이라면 21억원을 받고도 처벌받지 않은 청와대의 떡값은 '떡공장값'이아닌가 생각한다"(자민련 이양희의원, 손홍균전서울은행장의 천만원 금품수수와 장학로전청와대제1부속실장의 떡값을 비교하면서)

"정태수자물통보다 더 큰 자물통인가보다"(민주당 이규정의원,김종국전한보재정본부장의 불성실한답변에)

"정태수리스트는 정태수 총회장에게 물어야지요"(김종국전재정본부장, 정태수리스트 확인요구에)"한보에서 돈을 주려면 다 도망가지 받으려는 사람이 없었다"(김종국 전재정본부장)"자금이라는 것은 주인인 내가 알지 머슴이 어떻게 아느냐"(정태수총회장, 한보간부들의 검찰진술내용을 추궁하자)

"증인의 별명은 '지금 재판중'이라고 해야겠다"(국민회의 김경재의원, 정태수총회장이 의원들의추궁에 계속 재판을 받고있다며 답변을 거부하자)

"한보비리는 안 나오고 의원들 이름만 잔뜩 거론됐다. 한보청문회가 아니라 의원청문회 같더라"(신한국당 박희태총무)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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