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昌德宮 유네스코 실사작업 마무리

입력 1997-04-08 14:07:00

유네스코지정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수원 화성(華城)과 창덕궁(昌德宮)에 대한 현지조사가 마무리돼 두 문화재의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주무당국인 문화재관리국은 일단 세계문화유산 등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등재여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현지조사관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스리랑카지부사무총장 니말 데 실바씨가 비교적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는 판단이 이같은 전망을 낳고 있다.실바씨는 지난 1~3일 사흘간의 현지조사를 마치고 4일 오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화성과 창덕궁은 수준높고 훌륭한 문화재"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화성과 창덕궁의 등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지난 95년 등록된 불국사 석굴암,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등 3건에 비해서는 다소 어렵다"고 말해 약간은 실망스러운게 사실이나 현지 조사관의 신분인 만큼 당장 명쾌한 답변을 내놓을 수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바씨의 평가는 전반적으로 높은 등재가능성을 시사했다는게 문화재관리국의 판단이다.

물론 화성과 창덕궁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는 데는 그 기준에 적합해야 하고 여러 단계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소중한 문화 및 자연유산을 자연적·인위적 파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지난 72년 체결된 '세계문화및 자연유산 보호에 관한 협약'에 따라 75년 발족한 세계유산위원회(WHC)는 세계문화유산의 경우 △역사성과 예술성을 갖춰야 하며 △그시대 문화를 대표해야 하고 △원형 그대로 보존된 상태여야 한다는 등의 자격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또 자격 요건을 갖췄더라도 오는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WHC 집행이사회의 추천을 받아야하며, 오는 12월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개최되는 제21차 세계유산위원회 총회를 통과해야 한다.그러나 집행이사회의 추천여부를 결정적으로 가르는 것이 현지 조사관의 보고자료인데다 총회는요식 절차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실바씨의 평가내용은 등재여부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것.

문화재관리국 관계자는 "현지조사관의 견해가 등재 결정에 70%%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한다고볼 수 있다"면서 "실바씨는 지난 95년 불국사 석굴암 등 3건의 우리 문화재에 대한 현지조사를담당, 세계유산으로 등록시켰을 정도로 한국의 역사및 문화에 깊은 관심과 조예를 갖고 있으며지난 3일간의 현지조사 기간중에서도 긍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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