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가꾸는 사람들(6)

입력 1997-04-08 14:56:00

종업원 6천7백여명이 일하는 구미 LG전자 제1공장엔 러브그린회와 수중환경보호단이란 사원 모임이 있다. 이들 모임은 최근 2년사이 회사의 환경중시 경영방침과 사원들의 호응이 맞물려 직장내 환경개선활동이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과정에서 생겼다.

3백70여명이 속해 있는 러브그린회는 매달 한번 금오산이나 낙동강변에 나가 쓰레기를 줍고 행락객들을 대상으로 환경보호 캠페인을 벌인다. 스킨스쿠버 취미모임에서 발전한 수중환경보호단 역시 낙동강이나 동해안에 나가 물속 쓰레기를 꾸준히 수거하고 있다.

이 모임의 살림꾼은 환경지원팀의 박영철 대리(37). 두 모임의 총무를 동시에 맡고 있는 그는 회사 안팎의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사원 1인당손수건 2장씩을 나눠주면서 회사 식당의 휴지를 치워버린 것을 계기로 사원들의 환경의식이 높아졌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불편하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으나 식당은 물론 회사안이 깨끗해지자차츰 호응이 높아졌다.

또 대구녹색연합의 쓰레기분리수거운동에 참여, 폐전화카드를 모으고 있다. 폐전화카드 1천5백장당 휠체어 1대를 받아 장애인들에게 전달해오고 있으며 깡통과 병등도 철저히 분리 수거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회사내 33개 사원 친목모임도 야외행사시 쓰레기줍기등 환경보호활동에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박대리는 "환경이 깨끗하면 제품의 불량률이 낮아지는등 기업활동에 유리한 점도 있지만 직원들사이에 생활환경을 깨끗하게 가꿔나가야 한다는 의식이 생겼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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