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스트 중진3인 반응 한결같이 부인

입력 1997-04-08 00:00:00

7일 한보 정태수총회장의 청문회에서 김덕룡,김상현,김용환의원 등 일부 여야 중진의원들의 정치자금 수수의혹이 제기되자 여야는 벌집을 쑤셔 놓은 분위기다.

여야 각당은 당직자회의나 간부회의 도중 정총회장 발언이 나오게 된 정황을 파악하는 등 분주한모습을 보였다. 해당의원들은 또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자신과의 관련설을 일축하는 등 해명에 진땀을 뺐다.

신한국당 김덕룡의원은 이날오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자청,"정씨 부자와 전혀 일면식도 없다"고부인하고 "피의자의 입하나에 정치권과 정치인의 모든 것이 달려있는 현실을 보며 자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또 "조만간 별도의 조치를 취하겠다"며 한보와 관련한 정공법을 예고해정치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민회의 역시 비주류 수장인 김상현의원의 이름이 거론되자 당내 파장을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김의원은 이날 대구와 부산을 방문하는 자리에서 "정씨에게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자금수수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의원은 "나는 평소 생선을 먹어도 상했거나 가시가 있는 것은 먹지 않는다"며 "정씨가 한보청문회에서 언급한 것은 나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자민련도 이날 간부회의 도중 김용환사무총장 관련설을 전해듣고 진위파악에 나서는등 잔뜩 긴장했다. 한보사태와 관련해 그동안 무풍지대였던 자민련으로서는 이날 정총회장의 발언으로 벌집을쑤셔놓은 분위기다. 김총장은 이날 간부회의 석상에서도 "돈받은 사실이 없다"며 자신과의 관련설을 해명했다.

한편 신한국당과 국민회의, 자민련등 여야 3당은 이날 정태수총회장의 청문회 태도와 관련해 각각 성명과 논평을 내 "회개하고 반성하는 기미를 조금도 찾을 수 없다"며 강력히 비난했다.〈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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