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정태수총회장이 정치인들에게 돈을 줬다고 검찰에 진술한 명단인 소위'정태수리스트'가 7일수면위로 마침내 부상함에 따라 정치권에 또다시 '한보 회오리'가 몰아치고 있다.여기에는 여당은 물론 야당도 예외가 없으며 그동안 설로 꾸준히 제기돼온 대선 예비주자들의 명단도 확인되는 등 범죄사실이 드러날 경우 그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다.
대선 판을 다시 짜야하는 것은 물론 정치권 공멸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정치권은 당장 이날 정총회장을 상대로 한 한보특위 청문회가 이같은 핵폭발의 뇌관이 될 것이란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며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러면서도 신한국당은 이날 철저한 검찰수사를 촉구하는 원론적 언급으로 비켜간 반면 야권은 '야당음해공작'이라며 흥분했다. 특히 그간 한보 무풍지대에 있었던 자민련은 안택수대변인을 통해 "검찰이 정정당당하게 리스트를 다루지 않고 비공식적으로 언론에 흘리는 정치활동으로 정치검찰로 타락하고 있다"면서 리스트 공개를 촉구하며강력 반발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4일 국회 한보특위 청문회에 참석했던 김기수검찰총장이 '정태수리스트'의 존재사실을 확인해 주면서도 "범죄구성요건에 해당되는지 전혀 확인된 것이 없다"고 말한 사실에일말의 안도감을 갖고 있는 모습들이다.
모두 24명으로 알려진 리스트중 지금까지 확인된 정치권인사는 17명. 이중 이미 홍인길,황병태,정재철(신한국당),권노갑의원(국민회의) 등 4명은 구속수감중인 상태다. 또 김덕룡(신한국당),김상현(국민회의)의원 등 대선주자급들과 신한국당 박종웅, 박성범, 김정수의원, 문정수부산시장 등은 '리스트'설(說)이 나돌때 거론돼 극구 부인한 바 있는 이들.
반면 새로이 드러난 인물이 7명. 이들도 일제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14대후반부터 재경위에서활동해 온 신한국당 박명환의원측은 "한보철강사장을 지낸 이모씨가 박의원과 고려대 동창이고같은 라이온스클럽회원이지만 그가 자신의 이름으로 몇차례 후원금을 냈을지 모르나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김종필총재의 최측근인 중진의 김용환의원은 "결백하다"고흥분했다. 한보철강이 소재한 당진이 지역구인 자민련 김현욱의원또한 같은 주장.국회한보특위위원인 국민회의 김원길의원은 "지난해 3월과 11월 후원회행사때 내가 속한 '4월회'의 부회장인 (주)한보 이모사장이 개인자격으로 건넨 수백만원의 후원금을 받은 적이 있지만 영수증 처리가 됐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한보수사,재수사 등 수사가 시작될 때마다 외유를 떠나 의혹을 산 국민회의 장재식의원측은 "지금 멕시코에 머물고 있다"며 "장의원이국세청차장을 지낼때 정태수씨가 주사로 근무해 오해를 받고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정한용,박우병(신한국당)의원 등도 혐의를 부인하기는 마찬가지다.〈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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