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9시10분쯤부터 국회 한보특위가 정태수씨를 상대로 한 청문회를 시작하자 공공기관을 비롯한 각 사무실은 사실상 일손을 놓은채 TV앞에 몰렸다. 택시기사 및 승용차 운전자들은 라디오안테나를 높이 세웠고 역 대합실, 터미널등의 TV앞에도 사람들이 몰려 청문회에 대한 시민들의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그러나 신한국당 이신범의원부터 시작된 신문에서 정태수씨가 시종"재판계류중이어서 대답할 수없다""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는 답변으로 일관하자 시민들은 "뻔뻔스럽다""청문회가 정씨 변명을위해 만든 자리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시민들은 김현철씨 등 앞으로 남은 청문회에 대해서도 "이런 식이라면 이번 청문회는 실패가 분명하다"고 비관했다.
○…동대구역 대합실 대형TV 2대 앞에는 1백여명이 몰렸는데 박경수씨(36·북구산격동·상업)는"정태수 리스트에 많은 의원들이 올라있는데 자신들의 비리를 자신이 밝혀내겠느냐"고 냉소했다.○…대구시 달서구 장기동 경일교통 사무실에선 택시기사와 직원 10여명이 모여앉아 TV를 지켜봤으나 정태수씨의 불성실한 답변에 크게 실망. 이대우 노조위원장(37)은 "의원들이 당리당략적인태도로 질문하는 것도 짜증스럽다"고 싸잡아비난.
○…대구시와 구 군청 등 공무원들은 상부에서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근무시간중 신문도 보지 말라고 지시한 탓인지 관청내 관변단체 사무실 등에서 몰래 TV를 지켜보는 진풍경. 5급공무원 정모씨(55)는 "5공청문회 때와는 달리 의원들의 질문수위가 대단히 낮은 것 같다"며 "실체규명은 커녕 짜증만 난다"고 불만을 토로.
○…서문시장 상인들은 청문회를 지켜보다 "저럴 줄 알았다"며 30분도 안돼 TV를 꺼버리는 등회의적인 반응 일색. 노기호씨(50·4지구연합회장)는 "올가을 재래시장활성화 축제예산이 1억원인데 수천억이 걸린 청문회가 저 모양이냐"고 흥분.
○…지역 각 금융기관들은 평소와 달리 점포 객장에 TV를 틀어놓고 고객들이 청문회를 볼수 있도록 배려. 일부 직원들은 "청문회에 나오기 전에 입을 다 맞춘'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냐"며 의혹의 시선을 던졌다.
○…박창달 신한국당 대구시지부 사무처장은 "정씨가 못다한 증언은 다른 증인을 통해 밝혀야겠고 여·야 의원들은 사건의 핵심을 파헤쳐야 할 것"이라고 했으며, 김충환 국민회의 대구시지부정책실장은 "정회장의 후안무치한 태도는 국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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