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기관이나 단체에서 여성을 상대로 한 취미·문화강좌가 지나치게 감각적이고 소비적으로 흘러간다는 지적이 높게 일고 있다.
정부기관으로부터 운영비를 지원받는 모여성단체의 4월 문화강좌에 차밍디스코·자기메이크업·차밍더블댄스가 들어있으며, 농협 주부대학이나 일부 사회복지관, 여성사회교육기관, 몇몇 대학부설 사회교육원, 백화점 부설 문화강좌에도 빠짐없이 '꾸미고 부르고 흔드는' 강좌가 필수코스로빠지지않는다.
지난해 모 백화점에서 연 마카레나 댄스 공개강좌에는 순식간에 4백여명이 몰려들어 댄스열풍을반영했으며, 댄스 강사의 인기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차밍댄스 차밍디스코는 가요교실에 버금가는 인기 여성강좌로 자리잡고 있다.
모 방송국이 생방송으로 마련하는 가요부르기 프로그램에는 주로 여성 출연대기자들이 줄을 서며농협 주부대학의 가요교실은 언제나 만원사례이다.
뜻있는 여성계 인사들은 "어느 단체 할 것없이 즐기려는 여성심리에 영합하는 프로그램 개설에만관심을 두고 여성들의 의식을 사회로 향하게 하는데는 미흡하다"면서 적어도 정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곳에서는 이런류의 프로그램을 개설하지 말아야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주부들이 노래 못부르면 안되고, 가수 뺨칠 정도로 노래를 잘 불러야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을 것"이라는 주부 김천숙씨는 "주부들부터 우리 주변에서 버림받은 이웃을생각하거나 비만아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밥상연구등 사회에 유익한 활동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여성회관 관계자 모씨는 "요즘 여성들이 조금만 머리를 쓰거나 생각해야하는 교양강좌는 들으려고 하지 않는 추세"라면서 "인기강좌에 몰려든 이들을 차츰 자원봉사쪽으로 돌리고 있다"고 전한다.
대구 모 여성단체관계자는 "스트레스 해소다, 살을 빼준다, 여자는 가꾸어야 한다는 것을 앞세운유행성 프로그램으로 많은 여성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얄팍함보다 중산층 여성들의 의식을 건전하게 계발, 우리 사회의 저력으로 활용하는데 다같이 힘을 모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지난달 31일 대구에서 여성정책설명회를 가진 김윤덕정무제2장관은 "가정이 똑바로 서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결코 위기에서 탈출할 수 없다"며 "가정의 중심인 주부들이 소비지향적인 삶에서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꿔가는 삶으로 방향을 전환하자"고 호소했다.
이처럼 여성관련 취미프로그램들이 지나치게 소비적이고 쾌락적으로 흐르는 현상과 관련, 정무제2장관실은 가칭 한국여성사회교육원을 설립, 일반 여성을 상대로한 사회교육의 전반을 재점검해나갈 예정이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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