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철을 맞아 산업현장이 예년과 달리 평화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불경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도산기업이 속출하는 대구섬유업에서부터 노사화합분위기가 태동하면서 섬유업은 물론 타업종까지 파급될 것으로 보여 고무적이다. 한국노총 전국섬유노동조합연맹 대구·경북소속 10개 섬유업체노조가 2일 회사측에 아무런 조건없이 97년임금을 동결키로 선언, 무교섭 무쟁의로 임·단협이 타결됐다. 어려운 경제사정과 실업의 증가등으로 인한 위기의식이 임금인상보다 고용안정쪽을택하게 한 것이다.
노동법개정파문에 이어 연초 경총을 비롯한 경제단체들의 임금동결주장이 나오면서 이미 일부 대기업을 포함한 중소기업들의 임금동결선언이 있어왔으나 대구·경북지역 섬유업체들의 집단적인임금동결선언은 섬유업회생과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근로자들의 이같은 자세는 현대자동차가 창사이래 처음으로 매출부진 때문에 조업을 단축하는등불황의 여러 사례에서 보듯 경제현실이 노조원들에게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기 때문이지만 노조원들의 인식이 성숙되어가고 있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와함께 사용자들은 노조원들의 자발적인선언에 상응하는 대책이 필요할 때다. 사용자들은 근로자들의 임금인상억제노력을 당연시해서는아니되며 근로의욕고취를 위한 각종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경제사정이 어려울수록 기업주들은 고용안정과 고용창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기업의 경쟁력강화를 위한 구조조정으로 인한 인력조정과 해고는 피할수 없지만 이 과정에서 야기되는 고용불안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다양하게 추진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근로자들도 안심하고 일을 할수 있으며 작업능률도 향상될 것이다.
이와관련 회사사정이 허락한다면 임금을 동결한 업체들은 이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상여금이나 각종 수당을 기본급화하거나 복리후생시설을 늘리는 방안도 제시, 근로자들이 기업주를 믿게하는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산업평화는 일방적인 강요나 선언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근로자와 사업주가 서로 믿고 한마음이 될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어려운 경제여건속에 모처럼 태동하는 산업평화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노·사는 물론 정부도 산업평화를 위해 방관자가 돼서는 안된다. 고용창출을 위한각종 기술교육의 문호를 넓히고 근로자들의 사기앙양을 위한 각종 세제혜택을 마련해야 한다. 노·사·정이 한마음이 될때 경제도 살아나고 산업평화도 이룩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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