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갑 대구시장은 "이번 대선에서 일정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얘기를 여러차례 해왔다. 이를 좀더 폭넓게 해석한다면 특정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이다.
과연 문시장은 스스로 공언한 만큼 대선에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가 갖고있는 잠재력은 가히 '폭발적'이라 할 수 있다.
방대한 사조직을 유지.관리해온데다 광역자치단체장의 정치적 무게, 권한 등을 십분 활용한다면그영향력은 엄청날 수밖에 없다는게 중론. 무엇보다 정치적 구심점이 없는 지역특성을 감안한다면 그의 위력은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문시장은 지난 95년 6.27지방선거당시 조직했거나 관계를 맺어온 대구경제연구소, 비슬회, 어울림산악회, 대유회등 4~6개의 조직은 당장이라도 동원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시장취임후에 연결된 열린사회연구소, 서구발전연합회, 대구광역시등산연합회등 생활체육협의회의 3~4개 가맹단체 등도 빠른 시간내에 조직가능하다는게 관계자들의 얘기다.문시장은 지금까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대구경제연구소(수성구 황금동)를 통해 암중으로 사조직을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소에는 문시장의 고교동기인 이광수 상임고문등 3명이 상근하고 있으며 박사등 교수30~40명을 포함한 학계인사와 사조직회원등의 출입이 잦다. 지방선거당시 문시장의 캠프였던 이연구소는 현재 그당시 활동했거나 추가로 관계를 맺은 3만여명의 회원들에게 정기적으로 문시장명의의 서신을 보내고 조직책등과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
연구소관계자들은 "핵심참모들의 경우 선거후 보상(?)을 받지 못해 상당수 떨어져 나갔지만 밑바닥조직은 대부분 건재하다"고 말한다.
한 예로 지난해말 두류공원에서 위천단지촉구범시민궐기대회에 3만5천여명의 시민이 참석했는데그중 문시장의 사조직을 통해 동원한 인원이 1만명을 넘어섰을 것이라는게 측근들의 주장이다.또 열린사회연구소(이사장 김석순.치과의사)등 일부 조직들은 시내전역에 2백여개의 현수막을 부착하고 서명운동에 앞장서는등 조직적으로 활동을 했었다.
문시장은 시장취임후에도 사회단체, 체육계, 등산회등 각종 조직과 연관를 맺는등 조직확보에 열성을 보였다.
그는 어울림산악회, 대구광역시등산연합회 회원들과 일년에 몇차례씩 산행을 할 정도로 친밀감을유지해왔다. 지난 2월 등산연합회회원들과 함께 버스 16대를 대절해 청량산에 다녀오기도 했다.두차례나 국회의원을 한 정치인으로서의 실체를 엿볼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또 시장의 권한을 어느정도 활용한다고 가정한다면 경제계, 학계등 지역 구석구석에서 끌어모을수 있는 그의 득표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문시장은 누구를 밀 것인가.
죽마고우이자 인척관계인 이수성신한국당고문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고문과는 어릴때부터 친구사이로 지내왔고 지금도 사적인 얘기를 깊숙하게 나눌 정도로 절친하다.문시장은 이고문이 지난달 31일 지역을 방문, 기관장들과 만찬을 가졌을때도 종전 다른 예비후보들에게 하던 행태와는 달리, 적극성을 보였다.
이고문의 경우 칠곡군 지천면이 고향인 TK인물로 분류되는데다 자질, 평판등 여러 조건을 갖추고 있어 문시장이 시민정서를 살피지 않고도 손쉽게 선거지원의 당위성을 찾을수 있을 것 같다.이때문에 일부에서는 "문시장은 이고문이 신한국당후보로 나설 경우 입당은 물론이고 정치생명을걸고 도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이회창, 박찬종등 지역정서에 거부감이 없는 인물이 여당후보로 나설 때에는 문시장의 적극성이이고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문시장의 파괴력도 상당히 감소할 것이 분명하다.
자민련, 국민회의등 야당들이 문시장의 행보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도 지역의 특수성과 맞물려상승효과를 내고 있는 그의 잠재력때문이다.〈朴炳宣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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