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협회 밤9시뉴스 모니터

입력 1997-04-02 15:15:00

"메인뉴스 전쟁..."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매스컴 모니터회가 공중파TV 3사의 밤 9시메인뉴스 전쟁에 대해 비판적인시각의 모니터 보고서를 1일 발표했다.

SBS가 오후 8시의 메인뉴스를 밤 9시로 옮긴 지난 3월 봄철 프로그램 개편을 계기로 방송 3사의밤 9시 뉴스에 흥미 위주의 자극적인 기사 또는 가벼운 소재가 많이 다루어지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KBS-1, MBC, SBS가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5일동안 방송한 밤 9시 뉴스를 비교, 분석한 결과이 보고서는 "시청자들이 꼭 알아야 할 정보전달에 치중해야 할 메인뉴스가 백화점식 나열에 그치고 있는 것은 보도방송의 본분에 어긋나는 태도"라고 꼬집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영상뉴스 등 공통뉴스를 제외한 각 사별 차별적 소재가 △KBS-1 8∼14꼭지△MBC 6∼13꼭지 △SBS 8∼12꼭지나 됐다. △KBS-1 '현장추적', '건강하게 삽시다', '경제위기거품을 걷어내자' △MBC '습관이 병을 부른다', '1원의경제학', '이렇게 풀어 봅시다' △SBS '혼례문화 이대로는 안된다' 등 늘어난 고정시리즈는 차별적 소재의 대표적인 사례.하지만 차별적 소재를 앞세워 각 사가 건강코너를 지나치게 부각시키고 있는 현상에 대해 이 보고서는 극히 냉소적으로 보고 있다. "건강이 주요 관심사이긴 하나 메인 뉴스에서 다뤄야할 소재는 아닐 뿐더러 취급하는 정도 또한 일반적인 상식의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요즈음정치, 경제적 불안요소를 희석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시청자의 관심사를 사회현상보다 개개인의사생활 쪽으로 쏠리게 하기위함이 아닌가"라고 의혹의 눈길마저 감추지 않는다.또 뉴스의 지나친 선정성도 문제로 꼽혔다. SBS의 3월 17일 '일본 10대 여학생매춘 성행', '버려진 혼혈아', 19일 '성적부담 잇단 자살', 20일 '태국 마약 중독자난동', KBS의 3월 19일 '외설연극 논란'의 키스 장면과 여배우 옷 벗는 장면 등이바로 그것.

이밖에 MBC의 신제품 소개 코너는 간접광고의 느낌이 강하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으며, 여성 앵커가 보조 역할에 그친다는 아쉬움이 다시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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