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공원 콘크리트 치장방식 안된다

입력 1997-04-01 00:00:00

대구 도심에 공원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구시내에는 기존 중앙공원이 새단장공사중이고 지방경찰청과 중구청 청사도 이전하거나 이전이 논의되면서 공원화가 거론되고 있다.동인공원도 새롭게 조성될 계획이다.

시민들은 일단 도심지역의 공원공간 확보에 대해 휴식공간 증가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며 환영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공원조성 방식의 문제. 현재 추진되고 있는 도심공원은 콘크리트로 치장한 '조경공원'에 불과, 흙이 있는 '생태공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중앙공원의 경우 일본향나무등 외래수종이 대부분인 공원내 나무를 느티나무등 고유 수종으로 바꿔심고 공원 서북편 뒤쪽에 대나무 숲을 조성하는등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그러나 콘크리트로조경된 화단, 잔디밭, 일정거리를 두고 늘어선 나무등 공원의 본래 형태는 바뀌지 않아 생태공원과는 거리가 멀다.

'생태공원'은 땅바닥을 그대로 드러내고 나무를 무질서(?)하게 심어 자연스러운 형태로 그늘과 길이 만들어지는 공원이다. 생태공원에서 시민들은 의자외에 땅과 풀밭에 앉아 쉴수도 있어 콘크리트 바닥에 앉지 못하는 조경공원에 비해 자연과의 친밀감을 느낄수 있으며 마음도 더 푸근해지게된다.

이에관련, 경기도 의왕시와 서울시의 공원조성 사례는 주목할만 하다. 의왕시의 경우 도시공원사업을 벌이면서 흙, 나무숲, 연못을 갖춘 생태공원을 만들고 있다. 연못도 인공적으로 만든 느낌을주지않기 위해 자연못 형태로 조성하고 있다.

서울시도 앞으로 거대한 콘크리트광장인 여의도의 공원화사업과 관련, 콘크리트 바닥을 제거하고 흙을 드러낸다는 방침으로 있어 기존 도시공원사업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나는 획기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

대구시는 도시공원 조성에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 문희갑 대구시장은 이와 관련, "구 지방경찰청 부지를 활용하는 문제를 놓고 일부에서 건물 신축등 의견이 있었으나 공원으로 만들기로 결정했다"며 "대구시의 재정을 확충할수 있는 기회이지만 시민들의 휴식공간 확보가 우선"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나 어떠한 공원형태로 만들어야 휴식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최대한 발휘할수 있는지가 세심하게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종원 계명대교수(생물학과)는 "콘크리트의 사막이랄수 있는 대구의 도시공원은 흙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며 "조경적인 요소가 배제돼야사람과 새등의 생물이 함께 어우러지고 생태계도 숨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金知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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