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단체 구걸에 기업체 곤혹

입력 1997-03-31 14:13:00

[포항] 불황타개를 위해 자구책을 벌이고 있는 기업체들에 대한 사회단체들의 손벌리기가 숙지지 않고 있다.

더구나 이같은 단체중 상당수가 관변단체이거나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가진 집단이어서 업체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철강공단 입주업체들에 따르면 각종 행사가 몰려있는 4·5월을 앞두고 이달중순쯤부터 하루 1~2건의 찬조 및 협찬요청 문서가 배달되고 있다는 것.

또 일부 대기업의 경우는 상황이 훨씬 심각해 압력성 협찬·기부요청서가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다.

공단관계자는 "국내 경기가 수직강하 현상을 보인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개인찬조가 줄어든 탓인지기업체에 대한 찬조요청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체 관계자도 "임금을 동결하는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몰염치한 단체가 부지기수"라며 "마구잡이식의 협찬요청은 기업의 경쟁력 약화를 부추기는 행위"라고 지적했다.또 "지원을 요청하는 단체들의 대부분이 환경 및 근무여건등 기업측의 약점을 노리는듯한 인상이짙다"며 "이제는 민간단체들도 자생력을 키우는 노력을 해야할때"라고 지적했다.기업에 협찬을 의뢰하는 각종 사회단체는 매년 10%%가량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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