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식량부족 사태를 돕기 위한 민간차원의 구호활동은 한국이나 미국 등 정부 차원의 정책과는 별개로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대한적십자사를 통한 민간차원의 대북지원사업을 적극화할 방침을 밝힘에 따라 그동안 유엔이나 미국의 민간단체들을 중심으로 한 인도적 대북구호 활동상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유엔이나 비정부기구(NGO)들에 의한 대북구호활동은 쌀을 중심으로 한 식량 지원 뿐 아니라최근 농사철을 맞아 보리 종자를 지원하는 것을 비롯, 2모작 농업기술 지도, 홍수로 가옥을 잃은이재민들을 위한 주거시설 건설, 어린이들을 위한 홍역 예방활동, 어린이 탈수증을 막기 위한 의료보조식품 제조시설 개선 등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
유엔 인도사무국(DHA)은 작년 7월 1일부터 이달 말까지 8개월 동안을 대상으로 '유엔통합기구간 대북지원호소'를 발표하고 그동안 세계 각국 정부와 비정부기구 등에 대해 대북구호를 요청해 왔다.
DHA는 최근에 발표한 '북한 상황보고서'에서 마감을 약 한달반 앞둔 지난달 17일 현재 6개 유엔산하 기관이 모두 약2천4백90만달러를 모아 전체 호소금액인 약4천3백63만달러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57.1%%를 달성, 전반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농사철을 맞아 북한의 농사를 돕기 위한 구호활동이 활기를 띠고 있다.유엔개발기구(UNDP)의 경우 자체적인 농업구호복구계획(ARRP)에 따른 기금을 이용해 이달 초 북한에 1천2백50MT의 보리종자와 함께 5백33MT의 요소비료를 제공했다.
식량농업기구(FAO) 역시 6백MT의 보리종자와 2백58MT의 비료를 제공했다.
캐나다식량곡물은행은 UNDP를 통해 1백90MT의 종자를 지원했으며, 스위스 정부는 현재 2명의농업전문가를 북한에 파견한 것과 함께 1천40MT의 보리종자를 북한에 전달했다.비정부기구 가운데 '루터교 세계구호'의 경우 5백MT의 보리종자를 지원했다고 지난 21일 발표한바 있다.
특히 재미교포들 사이에 대북구호사업을 위해 구성된 '우리민족 서로돕기 운동본부'(KASM)는지난 2월 발족 이후 6주 동안 워싱턴과 볼티모어 지역에서 모두 6백50명의 교포헌금자들로부터 8만5천달러의 성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KASM은 연말까지 5백만달러 모금을 목표로 하고,오는 5월 중 미국의 중심도시에서 대북식량지원을 위한 대규모 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을 추진중이다.
북한에서의 식량증산을 위한 기술지도도 시작됐으며 어린이들 사이에 탈수증을 예방하기 위해 투여되는 ORS(경구보수염) 제조시설이 역시 UNICEF의 지원을 받아 보수공사를 마치고 내달 중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 ORS제조시설 보수에는 한국정부도 35만달러의 자금을 제공한 바 있다.
〈워싱턴.孔薰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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