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영수회담이 4월초 열리게된것은 경제와 민생 안정에 대해 위기감이 폭넓게 확산되고 있는 이시점에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그동안 등 돌리다시피 외면했던 여야 지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경제 회생을 위해 숙의하는 모습은 결과가 어떻든간에 그자체만으로도 바람직한 일이다. 우리는 지난 몇달 동안 난국을 수수방관하다시피 정쟁만 일삼는 정치 지도자들의 모습에서 "과연 이 나라에 지도력이 존재하는가"하는무력증(無力症)과 심한 자괴감에 빠졌었다. 그런만큼 뒤늦게나마 정치 원로들이 머리를 맞대고 나라 경제를 걱정하는 모임을 갖기로한 것만해도 위안이 된다. 물론 여야의 정치지도자들이 영수회담을 갖기로한 배경은 각각 다른것이 사실이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근래들어 현저히 떨어진정국 장악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여야영수의 회동이 불가피하다고 인식했다면 김대중(金大中)총재가 회동에 응한 배경에는 경제 살리기에 나선 '경제대통령 후보'로서의 이미지 살리기가 깔려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3김(金)씨가 이번에 회동한 이면에는 현재의 정치불신 상황이 한계점에 도달,이러한 상황이 계속될 경우 3김씨를 중심으로한 현 정치권이 공멸(共滅)할 것이라는 위기감에서비롯됐다고 보아야 한다.
이러한 흐름은 김대중총재가 경제영수회담을 제의하기 하루전에 여야간의 정쟁(政爭)중지를 선언하고 국가안정과 발전에는 여야가 따로 없음을 거듭 밝히는등 유화적인 자세를 거듭보인 사실에서도 감지된다할 것이다.
김총재의 전례없는 이러한 유화 제스처는 일면 현 정국의 위기상황을 결정적인 것으로 파악한 측면도 있겠지만 다른일면에는 3김씨가 공존, 공생할 방법 모색을 위한 입지 마련의 측면도 없지않다고 볼 수도 있을법하다.
이 때문에 이번 회동을 통해 3김씨는 경제를 살리기 위한 숙의를 하는 외에 자칫 '정치적인 담합'으로 한보사태와 김현철의혹등을 풀어나갈 해법(解法)을 모색할 가능성 또한 얼마든지 있다는것이다.
물론 이번 회동 자리엔 이회창(李會昌)신한국당 대표가 배석할 예정이고 또 김대중국민회의 총재도 "어디까지나 이번 회동은 경제문제와 민생안정에 국한된다"고 밝히고 한보사태와 김현철 의혹은 별개의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3김씨의 지금까지 여러차례에 걸친 회동 결과는 '3김 회동'이 '위기 국면 모면용'으로 활용돼 왔던 사례가 적지 않았던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의 3김영수회담이 경제를 살릴 마지막 기회임을 깨닫고 진지한 '경제와 민생활성'의 모임만으로 국한, 좋은 결과를 내줄것을 기대한다.
행여 한보와 김현철 의혹을 풀어나갈 해법으로 이번 영수회담이 원용되어서는 경제도 죽고 난국해결도 안된채 나라 전체가 깊은 수렁에 빠져들것임을 부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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