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문화재도난 훼손 부쩍 늘어

입력 1997-03-29 00:00:00

한동안 잠잠했던 사찰 문화재도난.훼손이 최근들어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있어 불교단체들이 정부의 지원대책과 불교계의 자구책마련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일고있다.

경주기림사는 지난 15일 대적광전에 봉안된 보물 958호 삼존불상중 왼쪽에 있는 높이 2.5m의 소조 비로자나불 왼쪽 발꿈치와 밑부분등이 크게 훼손당했다고 밝혔다. 기림사측은 지난 해 12월부터 보수공사로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해왔던 대적광전에 범인이 침입, 불상을 훼손한뒤 불상안에든 귀중한 유물을 훔쳐갔을 것으로 추정하고있다.

또 지난 25일에도 부산 선암사 관음전에 괴한이 침입, 불상을 오물로 더럽히는 훼불사건이 발생하기도했다.

한편 국보 14호인 영천 거조암 영산전 보수공사로 오백나한이 임시가건물에 봉안돼있으나 도난경보기나 CCTV등이 설치되지않아 도난방지대책이 전무한 실정이다. 또 오백나한이 그간 보호대책부족으로 일부가 훼손, 대책이 요구되고있으나 정부의 지원이 뒤따르지않아 거조암 자체경비로 4억여원의 사업비가 조달되고있는 실정이다.

또 음력3월부터 초파일이 다가오면서 촛불로 인한 화재가 우려되고있으나 상당수 사찰이 소화기만 비치한채 화재에 대한 대책이 부족, 우려를 낳고있다.

이밖에 보험회사들이 지난 해부터 사찰화재및 문화재도난방지를 위한 보험상품을 개발, 가입을권유하고 있으나 대부분 사찰이 이를 외면하고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대구불교산악회는 녹색환경감시단 운영을 통해 불교문화재 보호를 위한 감시에 나서는 한편 각 사찰별로 사찰보존규찰대및 사찰환경위원회구성을 촉구키로했다.

영천 거조암 혜해스님은 "사찰내 귀중한 문화재에 대한 보존관리대책은 불교계의 감시와 함께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뒤따라야한다"고 말했다.〈柳承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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