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모니터-'학교사물함 설치 시급' 기사 공감

입력 1997-03-27 14:41:00

매일신문 24일자 23면의 '과중한 책가방 무게에 학생들의 자세가 나빠진다'는 기사를 읽고 '학교사물함 설치'가 시급하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초등학생의 경우 책가방과 신발주머니, 스케치북, 준비물가방, 비오는 날엔 우산까지 가지고다녀신체발육에 지장은 물론 등하교길에 건널목이나 횡단보도를 통행할때 혹시 있을지 모르는 각종안전사고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고3의 경우는 더욱 애처롭다. 하루 6~8시간 수업을 위한 교과서와 참고서, 노트, 사전 2개, 도시락2개에다 체육복 테니스채까지 가지고 다녀야 하니 가뜩이나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시달리는 이들이 더욱 안쓰럽다.

이 기사내용에서도 지적했듯이 '사물함 설치'만이 이들의 유일한 탈출구이자 매일같이 반복되는'무거운 짐 나르기'를 덜어주는 방안이다.

그러나 교육당국은 마치 남의 나라, 남의 자식 일인 양 무성의한 말로 일관하고 있는 것 같다. 1천7백억원이라는 예산을 투입한다면서 정작 설치항목에서 제외시킨 이유가 무엇인지묻고 싶다.사물함 1인용 설치비는 1만~1만5천원선이면 충분하다고 들었다. 예산이 없으면 수익자 부담원칙에 따라 학부모가 절반 내외로 부담하고 교육당국이 그 나머지를 보조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만하다.

귀여운 자녀들의 건강한 신체발육과 학습활동의 개선에 큰 도움을 주는 사물함 설치에 반대하거나 설치비 보조에 인색한 학부모는 없을 것이다.

최상희(대구시 동구 신암5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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