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설명회 이후 처음으로 27일(한국시간) 뉴욕에서 열린 남북한 미국 사이의 3자 실무협의는북측이 한국대표가 나와있는 협상 테이블에서 식량문제를 거론해 최초로 한국측에 식량지원을 공식 요구해왔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북측은 지난 5일 공동설명회 석상에서도 식량지원 문제를 직접 거론하지 않았었기 때문이다.이날 실무협의의 분위기를 전하는 한국측 고위당국자는 북한이 "여러가지 정황을 내세워 우리측으로부터 (식량지원과 관련한) 배려가 있어야 하지 않으냐고 요청해왔다"고 말했다.특히 북측은 "4자회담 수락 가능성을 비추면서 (식량지원에 대한)보장을 받아보려는 절박한 입장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사실 이날 실무협의에 임하는 우리측의 기대는 '뭔가 있을 것'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이날 협의가 북한측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이었는데다 공동설명회 이후 4자회담 개최 여부는 북한측에공이 넘어가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북측이 미국무부를 통해 실무협의를 요청하면서 4자회담 수락 가능성이 있음을 은근히 내비쳤기 때문이었다.
우리측 고위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북한이 4자회담에 대해 "추가 코멘트를 해오거나 또는 공식적인 답을 해올 것을 기대하는 차원에서 협의에 임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실무협의에서 북한은 한미양국에 대해 북한 내부의 심각한 식량 사정에 대한 설명을 계속하면서 4자회담 개최 이전에 북한에 식량을 지원해 줄 것을 조건으로 내세웠다.한 정통한 소식통은 이날 협의에서 북한측이 한미양국에 요구한 식량 지원 규모는 "정부 차원에서 이뤄져야 할 상당한 규모"라는 것으로 북측은 "4자회담 개최 이전에도 쌀을 줄 것을 요청하는동시에 회담 개최 이후에도 지원이 계속될 것임을 보장해달라는 것이었다"고 전했다.그러나 이에대한 한국측의 반응은 북한을 4자회담에 끌어들이기 위해 사전에 반대급부 차원에서식량을 제공할 수 없다는 기존입장을 다시 강조하는 것이었다.
이같은 배경에서 이날 실무협의가 4자회담 개최를 위해 어떤 실질적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26일 오전과 오후에 걸친 긴 시간 동안의 협의 끝에 "참석 대표들이 지친 상태로회의를 마쳤다"고 말한 우리측 고위당국자의 표현은 이날 협의에서의 '별무 진전'을 단적으로 대변하고 있다.
그러나 이 당국자는 "우리가 오랫동안 경험했듯이 상당한 참을성과 면밀한 대비가 필요한 것이대북관계"라며 "4자회담 개최 여부는 여전히 북한에 공이 넘어가 있는 상태"라고 말해 아직 4자회담 개최 가능성이 무산된 것이 아님을 분명히했다.
〈워싱턴.孔薰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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