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입력 1997-03-26 00:00:00

▲이웃나라 일본의 거품경제는 이제 끝났다고 그들은 반기고 있다. 언론들은 대도시 도심땅값이91년을 정점으로 내리기 시작하여 6년만에 거품을 완전히 걷어내고 올해부터는 하락세가 완만해지면서 떠났던 주민들이 회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반면에 주민이 떠나는 외곽지 땅값이 서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까. 물론 경제여건이일본과는 다르다해도 도심과 외곽지 땅값변동은 닮은데가 많다. 그것보다 당장 궁금한 것은 우리는 불황(不況)터널의 어느지점을 통과하고 있는 것일까. 어디를 가도 먹고살기가 어렵다는 말뿐이고 시원한 구석이 없다. ▲명예퇴직이다 부도다하여 찬바람이 한번 지나간뒤 대기업의 신랑감값이 떨어졌다고 한다. 어느 결혼전문회사가 적령기여성 3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한바로는 2년전 1순위였던 대기업 신랑감이 최근 3순위로 밀려났다는 것이다. 그대신 국영기업체를 포함한 공무원은안정적 직장인이란 이유로 4위에서 2위로 급부상하고, 컴퓨터프로그래머등 전문직이 1위로 선두에 나섰다고 한다. ▲'소주는 더 마시고 맥주는 덜 마시고…'이역시 불황이 가져다 준 음주패턴의변화다. 전국 주류공업협회의 통계로는 올 2월 현재 소주소비량은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7.1%%증가했고 맥주는 4.8%% 감소했다. 생활의 스트레스해소 방법에도 저비용 원칙이 적용된다. 지루하고 고통스런 불황. 거품이 걷혀 언제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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