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구〈본사 경제부장〉"
과거 60~70년대에 비해 놀랄만큼 풍요로워진 우리의 생활수준을 두고 지금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섰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큰 착각이다.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를 넘어서면서 우리는 마치 큰 승리감에 젖은듯 경제적 성장에 흡족해 왔으나 최근 우리가 느끼고 있는 경제적 위기감은 잠시 선진국민으로서 가졌던 기쁨이 허상이었음을 절실히 깨닫게 해주고 있다. 63년당시 1인당 GNP 1백달러에 비교해 보면 불과 30년사이 놀랄만한 성장을 이뤄놓은건 사실이지만 국가경제의 기초가 탄탄하지 못함을 이제 실감하는 시점에도달한것이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가 겪는 경제불황을 전문가들은 경기순환적 불황이 아닌 구조적 불황으로 진단하고 있다.
*빨리 터뜨린 샴페인
우리경제가 왜 이지경이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원인들이 있을 수 있다.
역대 정권중 최악의 지지도를 기록한 문민정부의 정치력에 그 원인을 찾아볼 수도 있겠으나 정치적인 의미를 떠나 순수 경제적인 측면에서 접근해 본다면 실상을 압도하는 부풀려진 허상, 즉 거대한 거품이 우리경제를 짓누르고 있기때문이라 말할 수 있다.
국가의 경제도 가정의 경제와 운용면에서 별반 다를바가 없다. 평범한 가정도 풍요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저축을 하듯이 국가경제도 성장의 여력을 비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일찍이 우리경제를 두고 샴페인을 너무 빨리 터뜨렸다는 외국인의 지적처럼 그간 우리는 성장의 과실을 비축하기보단 소모하는데 열을 올려왔다.
이러한 거품현상들이 우리경제를 위기적 상황으로 몰아넣었다.
*과소비가 기덕인가
한 경제연구소의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1인당 GNP가 1만달러이면서 소비실상은 1인당 GNP3만5천달러인 일본을 무색케 하고 있다는것이다.
국가이건 기업이건 개인이건 분수에 벗어난 과소비로 흥청망청 쓰고 있다는것이다. 비근한 예로선진외국에서는 자동차 구입후 적어도 10년은 넘어야 교체를 하는데 우리는 5~6년후면 절반이상이 새차로 바꾼다.
소비가 미덕이라는 말은 소비가 적당할때 생산을 촉진시켜 경제를 활력화 시킨다는 의미인데 우리는 잘못알아도 한참 잘못 알고 지나온 셈이다.
지금 일본에서는 '파국론'이 핫이슈가 되고 있다. 2025년 일본은 60세이상 노령인구의 증가로 국민소득의 절반이상을 각종세금과 사회보장 비용으로 쏟아부어야 해 아무리 땀을 흘려 일을 한다해도 생활수준은 계속 떨어질수 밖에 없다는 비관론이 각 연구단체등을 통해 제기되고 있는것이다.
연속 25개월 무역흑자를 내고 있는 경제상황에서 일본인들의 이러한 걱정은 우리들로서는 엄살로보이지 선뜻 이해가 안된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의식속에서 미래를 도모하는 일본인들의 지혜를우리는 간파해야 한다.
*미래 생각하는 지혜를
우리의 거품경제는 이젠 사회적 병리현상으로 자리를 잡았다. 기업의 도산이나 실업률 증가, 명퇴바람등 요즘 벌어지고 있는 우리경제의 각종 현상은 고질적 병(病)인 거품이 빠져나가면서 생겨난 증상이다. 거품이 빠지는 초기단계인데도 많은 사람들은 벌써부터 각종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어느 기업인의 말대로 빨라야 3년. 그것도 앞뒤보지 않고 열심히 달려야 우리의 경제가 회복할수있다니 고통을 호소하기에는 마음이 너무 조급한것이 아닌가 싶다.
미래에 대비하지 못해 자초한 우리 경제의 실상을 지금이라도 정확히 알고 국가는 물론 국민 각자가 내핍을 생활화하는 인내를 지켜 나가야 겠다.
한보비리나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의 2천억원 리베이트설등 국가의 기강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은우리주변의 불쾌한 각종 사회 병리현상도 거품속에서 생겨났음을 이젠 깨달아 개인이나 사회 모두가 거품이 없는 무거품속에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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