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치품 불매운동에 시비

입력 1997-03-24 14:52:00

최근 프랑스 방송 신문들은 한국이 외국산 사치 수입품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집중적으로시비를 걸고 나서 프랑스에서 한국상품에 대한 거부감이 유발될 우려를 낳고 있다.24일 대한무역진흥공사 파리 무역관에 따르면 이같은 반한국 캠페인은 지난해 11월 현재 한국의대불무역적자가 9억3천만달러에 이르는 가운데 조성되고 있어 한국의 대외 무역수지적자 해소에부정적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수입사치품의 불매운동 뒤에는 정부가 주도하고 있다고 비난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언론은 프랑스의 뉴스 전문방송인 프랑스엥포와 르 피가로지.

프랑스엥포는 최근 하루종일 사치품불매운동을 벌이는 한국을 비판하는 방송을 했는가 하면 르피가로지는 한국에서 96년 중순 부터 정부및 민간차원에서 외국산사치품에 대한 적대 분위기가 일기 시작해 마침내 불매운동이 전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르 피가로는 EU와 미국은 수입품불매운동 즉각 중단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WTO(세계무역기구)한국대표에게 전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EU는 검소 또는 내핍운동이 외국산 사치품의 수요를 억제하고자 하는 한국의 압력단체들에의해 전개된 배후에서 정부가 조종하고 있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수입품 불매운동과 관련된 프랑스의 대한국 비난 분위기는 프랑스정계및 산업계로 연계되고 있다.

최근 죠스팽 사회당 당수는 프랑스 르노자동차회사의 벨기에 공장 폐쇄 요인은 한국자동차의 EU시장 침투에 있다는 논조를 내 놨다.

유럽자동차연맹은 한국의 자동차 산업 투자를 비난하는 보도자료를 프랑스 언론들에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난 2월 폴란드총리의 프랑스 방문직전 대우의 대 폴란드 자동차 산업을 비판하며 폴란드의 차기 EU및 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입문제를 이것과 연루시키는 보도가 프랑스에서 나오기도했다.

대한무역진흥공사 파리 무역관은 "현재 프랑스에서 언론에 의해 한국의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전해지고 있는 것은 한국의 무역시장개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또 "프랑스에서 극우파의 세력이 날로 강해지고 있는 만큼 경제 사회적 국내문제의 책임을 외국기업 또는 이민자들에게 전가시키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리.李東杰특파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