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혈액으로 암 조기진단

입력 1997-03-20 14:00:00

'몇방울의 피로 암을 조기진단한다?'

대부분 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병세가 깊어지기전까지 별다른 자각 증상이 없는 암의 특성때문에 조기진단이 쉽지 않은 형편이다.20일 대구 프린스호텔에서 열린 'AMAS(Anti Malignin Antibody in Serum)검사법' 세미나에서는 검사법 개발자인 미국의 사무엘 보거쉬 박사가 혈액으로 암 발병여부를 판별하는 방법을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어떻게 단 한번의 채혈로 체내에 암세포가 있는지를 알 수 있을까.

암세포는 정상 세포에 비해 증식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빠른 것이 특징으로 증식과 함께 암세포를둘러싼 세포의 막이 깨진다. 이때 말리건이란 항원성 물질이 나오는데 우리 신체에서는 이물질인말리건을 물리치기 위한 항체가 형성된다는 것. AMAS검사는 이 항체의 양을 측정, 많을 때 암에 걸린 것으로 판단한다.

검사과정은 아주 간단해 10㏄의 혈액을 빼기만 하면 된다. 채취된 혈액샘플은 일정한 처리 과정을 거친뒤 미국 연구소로 보내지는데 검사결과를 통보받는데 걸리는 시간은 10~14일.각종 임상실험결과를 통해 나타난 AMAS의 암판별 정확성은 99%% 이상,1㎟의 극히 작은 암세포라도 잡아내는 조기암 진단확률은 94.1%%선이라고 보거쉬 박사는 밝혔다.

이같은 정확성 때문에 AMAS 검사는 미국 FDA승인을 받은 것은 물론 지난95년 미국의료보험조합이 공인하는 검사항목으로 지정됐다.

AMAS 검사의 용도는 다양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암의 조기진단.

자신의 건강을 점검하고 싶은 사람이나 암에 걸린 가족이 있는 사람, 암 유발 요인에 노출된 사람이 매년 검사를 받으면 암을 발병 초기에 진단할 수 있다.

AMAS 검사로 이상이 발견됐을 경우에 CT나 MRI촬영을 통해 어느 부위에 암이 발생했는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를 정밀진단하게 된다.

수술이나 방사선·화학요법 등의 암치료를 받은 사람이 치료후 경과를 판단하기 위해 이 검사법을 활용할 수 있다.

또 초음파 검사 등으로 발견된 종양이 악성인지 양성인지를 검사해야 하지만 담낭, 췌장, 간심부등 몸속 깊은 곳에 있어 직접 검사가 힘들 때 AMAS 검사로 악·양성 여부를 판별한다.하지만 이 검사법의 단점은 체내에 암세포가 있다는 것만 알려줄 뿐이며 신체 어떤 부분의 암인지는 CT, MRI촬영 등의 정밀검진을 통해서만 알 수 있다는 것.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항체에 방사선 동위원소를 붙인후 체내에 주입해 암세포를 찾는 새로운 검사법을 개발중이다.대구가톨릭의대 예방의학과 박정한교수는 "미국에서 개발된 검사법이라 한국인의 암진단에 얼마나 효과적일지 확신할 수 없지만 임상실험결과 등을 고려할 때 신뢰할만한 검사법"이라고 말했다.

AMAS 검사는 한국 AMAS 연구소 대구지소에서 받을 수 있다. 회당 비용은 30여만원. 문의784-6121~2국 AMAS 연구소 대구지소에서 받을 수 있다. 회당 비용은 30여만원. 문의784-6121~2.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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