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상영중 군것질 금지 개관극장 발상 신선

입력 1997-03-20 14:25:00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서 수준낮은 관객들의 관람태도에 눈살을 찌푸린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좌석에 앉자마자 시작되는 과자봉지 부스럭거리는 소리, 껌 씹는 소리, 햄버거.김밥.오징어.귤등 음식냄새, 발밑에 굴러다니는 깡통등 신경을 거슬리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영화를 관람하려는건지, 군것질을 위해 영화관을 찾은 건지 모를 관객들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최근에 개관한 ㅅ극장에서는 좀 색다른 경험을 할수 있었다. 입구에서부터 껌을 씹고 들어가는 사람에게는 종이컵에다 껌을 뱉게 하고, 1층의 햄버거가게에서 사들고 들어오는 음식은좌석번호를 적어두고 맡아두는가 하면 상영관 입구에는 '취식금지'라는 팻말이 크게 써붙여져 있었다.

새로이 단장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일요일 저녁상영이라 많은 사람들이 관람했는데도 좌석 아래에 있음직한 쓰레기는 찾아볼수 없었고, 음료수나 간단한 간식거리를 먹는 사람도 발견할 수없었다. 조용하고 깨끗한 분위기에서 관객들은 모두 영화에 열중할 수 있었고 영화의 감동도 더크게 느껴졌다.

권희진(대구시 남구 대명9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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