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입력 1997-03-20 00:00:00

▲우리나라 사람만큼 외모에 신경쓰는 예도 드물 것이다. 차림새를 보고 어떤 종류의 일에 종사하는 지를 짐작하려한다. 겉 매무새뿐만아니라 키가 작다 크다, 문제부터 살이 많이 쪘다 야위었다까지도 세심하게 살핀다. 외양(外樣)을 보고 사람을 평가하는 셈이다. ▲그래서 그런지 뚱뚱한것을 못참아 다이어트하는 사람이 부쩍 늘어 그 부작용이 심한 편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다이어트실태를 조사한 결과 여성의 30%% 남성 21%%가 체중을 줄이기 위해 음식조절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자신의 건강관리측면에서 적정체중에 맞추려는 노력은 시비거리가 못된다. 의학적으로도 아무 문제없는 체중인데도 스스로 살이 너무 쪘다고 생각하는 '체중과민증후군'이 만연해있는 점이 큰 일이다. ▲의료 전문가들은 무리한 체중감량은 빈혈·탈모·부종등의 후유증을 유발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필수영양소나 기초대사에 필요한 열량을 공급하지 않은채 살빼기만 강행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보건복지부의 국민영양조사(95년기준)에 의하면 성인남녀 38%%가 체중이 비정상인데, 이중에 저체중(低體重)이 17%%나 되고 있어 과체중 못지않게체중미달의 사람도 적지않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비만'이라고 지칭할 만한 숫자는 겨우 1.5%%였다. 특히 날씬한 몸매를 바라는 젊은 여성들의 강박관념이 되레 건강을 해치게 될까봐 걱정이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