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표 첫 당무회의

"대권주자들 언행조심, 분열땐 공감"

19일 신한국당 이회창대표체제 출범이후 처음 열린 당무회의는 무려 1시간 40분여동안 진행됐다.당의 단합과 결속을 건의하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공정경선을 위한 장치마련등 새지도부에대한 당무위원들의 주문 또한 적지않았다·특히 차기대선예비주자들의 갈등양상에 대해 강도높은비판이 가해졌다.

첫 발언에 나선 황명수위원은 "당의 단합에 흠집이 나지않도록 대권주자들이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한다"며 문제를 제기한뒤 "지도부도 당내 경선이 잡음없이 공정하고 민주적으로 이뤄지도록 하고 특히 대표는 사심없이 당에 헌신할때 당원과 국민의 박수를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양정규위원은 "현재 당에 대한 시각이 아주 나쁘며 당내외에서 공정경선을 두고 설왕설래중"이라며 공정한 경선관리 보장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하자고 제의했다.

서정화위원은 "한보특위가 며칠뒤면 가동되는등 정치일정을 볼때 4~5월은 우리당의 위기"라며 '팀웍'의 중요성을 강조한뒤 "대권주자도 당단합차원에서 언행과 행동을 신중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해구의원 또한 "최근의 상황과 민심을 볼때 당 지지율이 바닥이며 새지도부는 바닥에서 출발한다는 각오를 해야할것"이라고 적나라하게 지적한뒤 대선후보경선과 관련,공정한 경선관리를 위한기구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이에대해 이대표는 "경선공정관리를 위한 기구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고 말한뒤 "당이 깨지면 모두가 공멸한다"고 단합을 거듭 역설했다.

한편 이날 새대표취임후 첫 당무회의인데도 불구하고 김덕룡,김운환,목요상의원등 민주계 당무위원들의 불참이 두드러져 이들의 편치않은 심사를 반증한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게 했다. 이대표또한 이를 의식한 듯 회의초반 인사말에서 "외부에서 보기에 뭔가 어색한 기분이 드는 것은 제부덕의 소치이며 나 자신도 없는 것만 못하다는 생각을 갖는게 사실"이라며 "당의 중추기관인 당무회의 위원들이 적극 협조해 달라"고 호소했다. 〈裵洪珞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