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프론티어-금훈섭 이야기사장

입력 1997-03-19 14:27:00

영남종합PC통신서비스 '이야기'를 운영하고 있는 금훈섭씨(36)의 별명은 '도깨비'다. 보통사람이생각하기 어려운 엉뚱한 일을 자주 벌리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다.

영남종합PC통신서비스 '이야기'도 금씨의 기발한 발상과 도전정신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지금은3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지역의 대표적인 풀뿌리PC통신망으로 자리를 굳혔지만 개통 당시인95년만 해도 가입자 1천명의 소규모 사설게시판에 불과했다.

"지방에서 PC통신사업을 한다는 것이 무척 힘든 때였어요. 천리안 하이텔등 전국적인 망을 가진대형 사업자들이 버티고 있는 데다 PC통신은 고교생 또는 대학생의 전유물이란 생각이 많았습니다"

금씨가 이야기를 개설한 첫해 투자한 돈은 무려 1억2천만원. 수입이라곤 한푼도 없었다. 때문에주변에서는 "망할 것이 뻔한 사업을 하고 있다"며 그만둘 것을 권했지만 금씨는 포기하지 않았다.금씨가 주력한 사업분야는 학교정보화. 지난해 3월 포항동초등학교를 시작으로 대구 구미 김천광양지역의 13개 초등학교를 단체 회원으로 유치했다. 또 교사들과 초등학생들, 학부모들에게 필요한 교육관련데이터베이스를 집중적으로 개발, 최근 교육정보망 '이야기꿈동산'을 구축했다."이야기꿈동산은 학생들만의 공간이 아닙니다. 학부모들도 PC통신을 통해 담임선생님과 학급의운영이나 학생들의 학교생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등 정보화의 편리함을 체험하지요""학부모들로부터 고맙다는 편지를 받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금씨는 "정보사회의 주역을키우는 학교정보화와 관련된 일이라면 어떤 투자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李鍾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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