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농업인-육계사육 전문가 최광씨

입력 1997-03-18 14:17:00

"육계 계약사육... 부농실현"

육계사업에 승부를 건 최광씨(37.상주시 낙동면 수정리 76)는 마을에서 '병아리 아저씨'로 불리는 육계사육 전문가다.

계약사육으로 남보다 높은 소득을 올리는 최씨의 육계사육은 고교졸업후 젖소사육이 소값 파동으로 실패한게 계기가 됐다.

타 작목을 모색중 육계 계약사육이 사육시설과 노력만 있으면 비교적 안정적인 사업일 것으로 보고 과감히 전업했다.

지난 87년 상주지방에서는 처음으로 육계사업을 시작한 최씨는 현대식 계사2동(4백평)을 신축한뒤 93년 선도양축농가로 선정됐다.

현대식 축사와 시설의 자동화로 사육기간을 34일로 단축시켜 생산단가를 줄이는등으로 연간 1억원의 소득을 올린다.

육계사육농가간 기술정보제공과 단합을 위해 지난 90년 상주육계회를 구성, 지금까지 회장을 맡고있다.

육계회 회원수는 34명으로 모두 1백20만마리를 사육해 전국 육계생산량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최씨는 회원 상호간 우의증진의 공로로 작년말 농림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최씨는 "비록 말 못하는 동물이지만 애정으로 키우면 소리만 들어도 병아리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알 수 있다"며 병아리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즐겁기만 하다고 자랑을 잊지 않는다.계사에서 병아리와 함께 생활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때로는 가족같은 생각이 든다는 것.항상 축사주변을 깨끗하게 청소하는등 병아리들에게 사랑을 쏟는 병아리 아저씨 최씨는 병아리가병이라도 걸리면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축사에 들어가면 자신을 알아보고 쫓아오는 병아리를 보면 동심의 세계에 젖어든다는 최씨는 사랑은 사람이나 동물에게도 필수조건임을 강조한다.

최씨는 "정성 여부에 따라 실패와 성공의 길이 엇갈리는게 육계사육"이라고 비법을 털어놓는다.

병아리 아저씨 최씨에겐 코 앞에 닥친 축산 및 농수산물 수입 개방도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는다. 〈상주.朴東植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