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장기화 상가·사무실 수요 격감

입력 1997-03-18 14:41:00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상가·사무실을 비롯한 업무시설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면서 매년 이 시기가 되면 오름세를 나타내던 전·월세 등 임대료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하락하고있다.특히 대구 상권의 중심지로 다른 지역에 비해 임대차 거래가 비교적 활발한 중구의 대형 빌딩들도 당초 계획한 임대료 이하로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대구시 중구 덕산동 삼성금융플라자는 지난해 4월 이후 지금까지의 임대율이 83%에 그치자 지역부동산 경기의 침체를 고려, 전세금을 지난해의 평당 3백8만원선에 동결하기로 했다.지난해 10월 임대공고를 시작한 중구 남일동 한일은행빌딩도 5~9층이 비어있는 상태인데 입주희망 기업들이 공식 임대료인 평당 2백40만원의 절반 정도를 제안하기도해 계약이 지체되고 있다.이밖에 중구의 일반 상가나 진석타워 등 오피스텔의 임대료도 지난해 수준에 그치거나 소폭 인하될 조짐을 보이고있다.

수성구 지산·범물동 등 신흥개발지도 임대차 거래가 크게 한산해지고 있다. 범물동일대 중개사에 따르면 주변 상가 빌딩들의 경우 분양률이 60% 정도에 그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임대계약이 무더기로 만료됐으나 입주자가 나서지않아 월세를 내리는 추세라는 것.재래시장도 최근 매출실적이 추락하면서 매년 5~10% 상승하던 점포 월세가 올해부터는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하락하고있다.

전체 상인 중 반수 정도가 점포를 임대하고 있는 서문시장은 매년 임대계약 갱신시 5~10% 정도임대료를 올리는 것이 보통이었으나 올봄엔 지난해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서문시장 2·4지구의 경우 지난해 3백만~5백만원(10개월)선이던 임대료가 올해는 제자리걸음을하고있는데다 목이 좋지않은 점포는 입주희망자를 구하기가 쉽지않아 임대료가 인하되기도 한다는 것.

2백30여 점포 중 70%인 1백60여 점포가 임대점포인 남문시장은 현재 40여 점포가 폐점한 상태인데 임대주가 전·월세를 올리면 점포 운영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어 올해 임대료는 월 50만~70만원선인 지난해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재래시장 관계자는 "임대주도 재래시장의 영업실적이 최악이라는 것을 뻔히 알고있어 임대료 인상은 이야기도 못 꺼내는 처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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