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 '금강경'에는 독선과 편견에 얽매여 살아가는 중생을 질타하는 대목이 있다. '격식과 규칙에얽매여 보시(布施)하는 것은 어두운 곳에 있는 사람이 사물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고 어떤 형식에 얽매임이 없이 보시하는 것은 눈 밝은 사람이 햇빛아래서 여러 사물을 보는 것과 같다'이 말은 자기만의 고집과 편견에만 매달려 생활하는 것은 눈먼 장님과 같다는 뜻이다. 반면 고정관념을 깨고 사물을 진지하게 관찰할 수 있는 안목이 있다면 객관적인 통찰력을 지닐 수 있다는뜻이기도 하다.
우리들의 고집과 편견은 결코 지혜도 슬기도 아니다. 모든 사물과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볼줄 아는밝은 눈이 열릴때 우리의 삶은 참으로 환한 광명의 삶이 될 것이다.
밝은 눈이란 바로 깨달음의 슬기요, 지혜의 빛인 것이다. 우리의 가슴속에 언제나 광명의 빛을 안고 살아간다면 아무리 험한 길이라도 의미있는 행로가 될 것이다. 반면 눈을 뜨고도 사물을 보지못하는 어리석음은 결국은 자신을 불행하게 만들 뿐이다. 독선과 편견, 아집을 털어버리지 못할때결국 종착점은 스스로가 만든 마음의 지옥에 이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면 지혜의 눈은 어떻게 뜰 수 있는가? 고정관념의 낡은 틀을 과감히 깨어버리는 것이다. 자신이 스스로 설정한 '고독의 벽'을 뚫고 탈출하는 것이다. 자신을 세상에 내어놓고 기탄없는 비판과 고언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이 독선과 아집에 얽매인 쓸모없는 판단이었는지를 검증받아야 한다. 나는 결코 독선적 인간이 아니라는 오만을 허물어버리고 다시 한번자신을 되돌아보는 겸허한 자세를 가진다면 지혜의 눈은 비로소 기지개를 켜고 우리앞에 다가올것이다.
세간에 여러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정국을 보고있노라면 부처가 설파한 금강경 대목이더욱 생각난다.
〈법왕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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