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터미널 관리 엉망 경주 관광도시무색

입력 1997-03-15 14:17:00

얼마전 친구들과 함께 경주를 다녀온 적이 있는데 관광도시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시외버스터미널이 낡은 건물에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경주 시외버스터미널은 많은 이용객에 비해 대합실이 좁고 불편한 것은 물론 버스를 기다리는 대기소마저 너무 협소해 연말연시가 되면 발디딜 틈도 없이 북적거리기 일쑤이다.대부분의 버스표가 자동판매기로 판매되고 있었는데, 이용객들의 불편을 들어줄 수 있는 상담원이 전혀 갖추어져 있지 않아 회사에서 나온 직원들에게 문의했다가 냉대를 받기도 했다. 또한 화장실도 너무 협소하고 제대로 청소를 하지 않아 악취가 진동하고 있었으며 물내리는 시설도 고장난 것이 많았다. 그리고 외국인들이 상당수 이용하고 있음에도 외국어를 구사하는 안내원을 갖추지 않아 어쩔줄을 몰라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볼수 있었다.

경주는 신라의 고도로서 불국사와 석굴암등 오랜 문화유산을 갖춘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문화관광도시이다. 그럼에도 경주의 관문이라 할수 있는 시외버스터미널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위생상 불결한 면이 많은 것을 보면서 한없이 부끄러움을 느꼈다.

경주가 세계적인 문화관광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우선 시외버스터미널등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의 관리부터 제대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김성준(부산시 서구 부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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