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대구·경북 신공항 급하다

입력 1997-03-15 14:53:00

"김대석〈경일대교수·도시공학〉"

세계는 지금 개방화와 함께 초음속민항기의 출현을 앞두고 언어와 인종, 종교와 문화의 벽을 넘어 역내공동체를 강화하는 새로운 국제질서의 소용돌이가 몰아치고 있다. 이데올로기에 의한 냉전의 대립이 종식된 오늘날은 EU, NAFTA, APEC등 거대화된 블록경제가 형성됨에 따라 세계경쟁력의 우위는 국제항공수요와 물류흐름의 중심을 누가 선점하느냐에 달려있다. 지금 우리가삶을 꾸려가고 있는 대구·경북은 오늘의 위기를 준비하지 못하고 미래를 예측하지 못한 결과로사회 다분야에서 시도민의 자긍심과 용기가 어느때보다 땅에 떨어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세계로 가는 門이 없다

대구공항은 군용으로 소유된 활주로 하나에 길이와 강도가 함량미달이며 더이상 부지를 확장시킬수 없는 열악한 여건에 놓여 있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대구공항의 이전과 후손들에게 물려줄 가장 큰 자원이자 유산인 허브신국제공항 건설은 이시대의 피할 수 없는 과업이요 시대적인 운명인것이다.

허브신국제공항은 영·호남의 관문이며 1천4백만명을 수용하는 하늘의 날개가 될 것이며, 동북아의 중핵도시로, 세계속의 거점도시로, 지구촌의 일일생활권 시대를 여는 국제화의 전진기지가 되어 미래의 모든자원과 정보혁명을 창출할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신국제공항은 포항신항만, 지하철, 고속도로, 경부고속철도, 호남고속철도, 첨단교통망등을 구축하여 21세기 영·호남을 하나로묶어 수도권과 경부축에 집중된 인구와 산업을 재조정하는 것이다.

신국제공항의 최적입지 선정을 위하여 지난 96년 1년동안 대구·경북 전역을 현지 답사하여 연구분석한 결과 영천시 금호읍(황정, 관정, 덕성들)일대와 경주시 안강읍일대(안강들)가 가장 우수한것으로 나타났다.

금호읍와 안강읍은 내륙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 제시하고 있는 공항입지요건인 항공기소음, 기상여건, 주변장애물, 항공수요, 연계교통망, 토지이용등에서 훌륭한 여건을 갖추고 있었다. 특히 금호읍일대는 미개발지역이 대부분인 북안면이 활주로의 연장선상에 위치하고 있어 해상공항과 같은 토지이용이 가능하며, 안강지역은 금호읍 일대 보다 경제성, 접근교통망등에서 다소 불리하나 공항입지로서는 차선안으로 평가되었다.

*혐오시설로 추진 어려움

지금 대구·경북의 단체장들은 신국제공항의 필요성을 절실히 인정하면서도 지역혐오시설이라는이유로 인하여 적극적인 추진을 회피하고 있다. 거대한 도시화의 물결속에서도 간신히 자연의 모습을 지키고 있는 금호읍 일대와 안강읍 일대가 국제공항의 입지조건을 1~2년이내에 잠식당할 위기에 직면해 있다. 대구시, 경산시, 영천시 모두가 도시목표를 최적공항입지인 금호읍일대로 표적을 삼고 있으며, 안강읍일대 또한 경주와 포항의 베드타운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참으로 고뇌와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지역의 국책사업 하나 없고 새로운 도전과 희망을 담은 미래의 청사진이 암흑기를 맞고 있는 지금, 신국제공항건설의 추진이 활발히 이루어져야 할 때이다.

첫번째로 대구·경북의 단체장이 공동위원장이 되는 '허브신국제공항추진기획단'구성이 시급하다.지역단체장들의 시대적인 결단없이는 신국제공항건설이 불가능한 것이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제3차국토종합수정개발계획'에 신국제공항의 입지가 국토의 장기발전축의 지도에 삽입되어 향후 국책사업으로 지정되게 한다. 이것은 다가오는 대선때 예비통치권자가 21세기 대구·경북의 미래를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도록 그 틀을 마련하는 것이다.

*도청이전과 연계 바람직

두번째로 허브신공항건설을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을 향한 획기적인 해결책이 선행되어야 한다. 공항은 이시대의 가장 거대한 혐오시설이다. 지방자치화 시대가 열리면서 극심한 님비현상으로 인하여 쓰레기 소각장 하나 건설이 불가능한 이때에 어느 누구도 자기가 살고 있는 삶의 터전에 공항건설을 원치 않는다. 이와 반대로 신국제공항건설은 자손만대로 이어지는 영원한 자원이며 미래의 희망이므로 오늘 이땅에 살아가는 우리들이 이루어야될 업적이다. 어떻게 이 어려운 숙제를해결하여 신국제공항을 건설할 것인가.

따라서 경북도청을 신도시에 이전하는 안이 신중히 검토되어야 할 때이다. 지금까지의 도청이전은 신국제공항을 배제한 연구이므로 신국제공항과 연계하여 공동분모에 포함한 과감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신국제공항은 도청의 후보지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인 연계교통망, 경제성, 문화·예술·교육의 중심지, 지역과 국토의 균형발전등의 대부분을 흡수할 수 있어 가장 경제적인 비용으로 도청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신국제공항은 중앙정부에서나 타지역의 사람들이 건설해 줄리 만무하다. 신국제공항건설은 이시대에 이땅에 살아가면서 우리가 풀어가야 될 커다란 역사적인 과제이므로 비켜가거나 피해갈 때 후손들에 대한 커다란 직무유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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