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입력 1997-03-15 14:57:00

결속모임 흐지부지

○…신한국당 이회창체제의 출범과 함께 야권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자민련내 대구경북의원들이 당면 정국현안들을 논의하기 위해 14일 결속모임을 가졌으나 태반이 넘는 인사들이이핑계 저핑계로 불참하는등 구심점을 잃은 모습.

자민련 TK의원들은 이날 김복동수석부총재의 주선으로 서울시내 모음식점에서 정국대처 방안 등을 협의하기로 했으나 전체 9명의 의원중 김부총재와 박구일, 이정무, 안택수의원 등 4명만이 참석해 모임이 흐지부지.

TK측 한 관계자는 "최근 자민련 대선후보 경선참여까지 시사한 박철언부총재가 돌연 일본으로가버리는 등 대부분의 의원들이 선약을 이유로 불참해 모양새가 우습게됐다"며 TK가 정국에 무기력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비난.

李고문 발언 "좋은 현상"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권력집중'의 문제점을비판한 신한국당 이한동(李漢東)고문의발언에 대해 '좋은 현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좀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특히 국민회의는 이고문의 발언이 대통령제 통치행태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내각제를 염두에 둔 발언인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인 반면 내각제를 당론으로 고수하고있는 자민련은 이고문의 발언이 '침묵하고 있는 여당내 내각제 지지세력의 결집'을 촉발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 역력.

李대표 개의치않아

○…박찬종 신한국당고문은 14일부터 이틀동안 대구를 방문해 기자들로부터 이대표 취임에 관한질문을 여러차례 받고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고 강조하는등 겉으로는 태연한 모습.그러나 박고문은 현철씨 문제에 대한 이대표의 부담을 고려한듯 "김현철씨를 사법처리해야 할것"이라고 밝혀 편치않은 속내를 표출. 박고문은 서울을 떠나기 전 "총재가 한사람을 대표로 결정한뒤 전국위원회에서 찬반없이 그냥 통과되고 또 통과되는 순간 후보로 굳어진다면 이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고 이대표 임명과 절차등에 거듭 불만에 찬 비판을 했었다.

박고문의 이번 대구방문에는 예정과는 달리 서훈 대구시지부장, 박찬변호사, 박승국 전 대구시의원, 송문현 경북도의원(군위), 윤용희 경북대교수, 배재연 대구대교수, 서희수 치과의사, 김전기 우당산악회회장등 수십명의 대구지역 지지자들이 몰려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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