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잡지 춘추전국시대 예고

입력 1997-03-14 14:13:00

범우사, 김영사, 이수출판사가 최근 문예지 시장에 뛰어들어 문학잡지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모두 1백30여종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문예지시장에 올 봄호로 창간호를 낸 문예지는 범우사의평론전문계간지 '한국문학평론'과 김영사의 문학무크지 '새로운', 이수그룹계열 이수출판사의 순수문예지 '21세기문학'등 3종. 오랜 연륜을 쌓은 문학전문출판사가 주로 문예지를 발간해온 관례를 깨고 경쟁대열에 뛰어든 이들 문예지는 기존 문학잡지시장을 잠식하려는 나름의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문학작품에 대한 비평의 기회균등과 공정한 평가를 창간취지로 한 '한국문학평론'은 3개월간 발표된 모든 작품이 비평대상이다. 임헌영씨를 주간으로 젊은비평가들이 기획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 문예지는 독자에게 권장할만한 작품목록을 장르별로 제시할 계획이며 문단의 중요활동도문학사적 기록을 위해 정리소개한다. 한편 2000년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문학을 지향하는 '새로운'은 강상희 김종욱 차창룡 김연수 송경아씨등 90년대에 등단한 젊은 문인 5명이 편집동인. 64년생부터 75년생까지 문단내 가장 젊은 세대의 글만을 대상으로 문학만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겠다는 편집방침을 보여주고 있다.

부총리를 지낸 소설가 김준성(金埈成)씨가 회장으로 있는 이수그룹이 최근 이수출판사를 등록, 창간한 '21세기문학'은 광고를 싣지않는 순수문예지를 지향하고 있다. 서강대 이태동교수가 주간을맡아 기존 문예지들과는 다른 획기적인 편집내용을 강조하고 있다. 우선 반년간지로 발행되며 문단의 매너리즘을 타파하고 작가의 창작의욕을 북돋워나가는 방향으로 만들어 간다는게 창간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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