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제3국 경유지 필리핀 추측도

입력 1997-03-14 14:18:00

주중한국대사관 북경영사부에 망명한 황장엽(黃長燁)북한노동당국제비서의 북경출국임박설이 유력시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외교부에는 남.북한대표들이 잇따라 드나드는등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출국설까지 나돌던 13일에는 오전중 북한대표가 오후에는 한국대표가 2차례나 중국외교부를 방문, 황씨의 출국이 초읽기에 들어간 느낌을 주기도 했다. 이에앞선 12일에도 오전중 남.북한대표들이 30분간격으로 중국외교부를 방문했고 오후에는 한국대사관차량이 재차 방문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북경체재 1개월이 지난 황비서의 한국행은 일단 제3국경유설이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12,13일 이틀간 주중필리핀대사가 중국외교부를 잇따라 방문하는게 목격돼 황비서의 제3국경유지가필리핀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황비서가 보호돼있는 북경한국영사부건물주변 입구 5개소는 공안당국이 모두 철근구조물과 차단선으로 진입로를 봉쇄한 채 공안차량과 트럭등으로 막아놓고 일반인 진입을 통제하고 있고 영사부 건물앞과 옆에는 장갑차 3대와 포문이 달린 물탱크를 배치, 유사시를 대비하고 있다. 매일 저녁에는 공안당국이 경비를 강화, 완전무장한 경비병들이 주변순시를 계속하고 있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 영사부건물주변 모퉁이에 무장경비병들이 대형버스 3대에 분승, 대기하고 있다.중국공안당국은 국무(國貿)빌딩안에 있는 한국대사관으로 통하는 입구에서부터 대사관 내 각층복도등에도 무장경비병들을 계속 배치해 놓고 출입자들을 일일이 검색하는 등 경비를 늦추지 않고있다.

〈북경.田東珪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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