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모래시계 재방송 검토

입력 1997-03-14 00:00:00

SBS가 '모래시계'의 재방영을 검토중이다.

'모래시계'는 지난 95년 2월16일 61.6%%라는 평일드라마사상 최고시청률을 기록하고 막을 내린SBS드라마. 그동안 금기시해오던 광주항쟁과 사랑을 위해 목숨을 던지는 한 남자의 비극적 러브스토리로 수많은 시청자들을 SBS채널에 묶은 화제작이다. 지나친 폭력장면이 문제가 되기도 했으나 시청자를 흡입한 깔끔한 연출과 음악, 광주항쟁의 사실적 묘사등으로 오락드라마의 새로운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들었다. 드라마가 방영되던 9시대에는 술집과 거리가 한산해 '모래시계'가'귀가시계'란 말도 돌았다.

그러나 서울.수도권방송이어서 지방 시청자들은 대우시네마가 출시한 4편(8시간)짜리 비디오 편집판으로 즐길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지역민방이 출범하면서 지방만의 재방영이 검토됐으나 SBS가 96년까지 방영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비디오판권을 팔았기 때문에 무산됐다.그러나 이번에 검토중인 것은 지역민방 차원이 아니라 SBS가 재방영하는 것. 드라마 오락 뉴스등 최근 전반적인 시청률 저조를 벗어나기 위한 SBS의 몸부림의 하나다. 시청률에 매달리는SBS의 '모래시계' 환상에 대한 잡음도 없지 않지만 '모래시계'를 보지 못한 지방 시청자들은 환영하는 눈치. TBC 관계자도 "비디오판이 아닌 전편을 지역시청자들이 감상할수 있는 기회"라며재방영 결정을 기다리는 분위기다.

SBS는 곧 종영예정인 '임꺽정' 후속으로 '모래시계'를 편성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金重基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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