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기인삼창 부지에 담배공장 설까

입력 1997-03-13 14:10:00

"폐창이 당장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부지조성 공사만 하고 후속 투자를 미루는 것은 무슨 처사입니까"

한국담배인삼공사 영주제조창 직원들은 요즘 어떻게 될지 모르는 앞날 생각에 잠을 설친다.20년 이상 몸담고 있던 '일터'가 조만간 문을 닫는 것은 명약관화한 사실이고 마지막 희망인 풍기인삼창 부지에 새로운 담배제조창이 들어설지도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담배인삼공사가 풍기인삼창 부지에 첨단시설을 갖춘 동양 최대규모의 담배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있었지만 확인 결과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고 조만간 '기쁜 소식'을 주겠다는 사장의 언질이 있었다지만 이행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국담배인삼공사는 영주·대구등 전국의 8개 담배제조창을 5개로 통폐합하는등 경영합리화 방안을 수년전부터 모색하고 있다.

이 방안에는 시설이 낡아 채산성이 크게 떨어지는 영주제조창의 폐쇄안이 들어있으며 영주창 직원들도 이 안의 불가피성을 어느 정도 인정한다.

그러나 올해 주요사업으로 1개의 담배제조창을 신설할 계획을 갖고 있는 본사가 37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지난 94년에 기반조성 공사를 완료한 풍기인삼창 부지에 대한 활용방안을 빨리 내놓지않고 있는데 대한 불만이 크다.

영주창 직원들은 풍기인삼창 부지에 새로운 담배공장의 건립이 추진된다면 공장이 지어질 때까지타지역 근무도 기꺼이 받아들일 움직임이다.

영주제조창 폐창에 따른 지역경제위축을 우려하는 지역민들도 방치되고 있는 풍기인삼창부지를정부투자기관의 졸속 사업추진이 낳은 '사생아'로 보고 있는데 후속투자부진에 대한 불만이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담배인삼공사는 "풍기인삼창 부지활용등 구체적인 경영합리화 방안이 확정된것이 없다"는말만 하면서 '결론없는 장고(長考)'를 하느라 마냥 세월만 보내고있다.

〈영주·宋回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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