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대학가의 활력은 면학과 건전한 학생활동의 분위기조성여부에 달렸다. 매년 이맘때면 신입생들의 새로운 대학생활 출발로 다소 어수선 하지만, 생동감이 넘치기 마련이다. 그러나 4·5월이 되면 어김없이 정치적 열병을 앓아온것이 대학가의 풍경이 되고말았다. 올해도 걱정스러운 점이 없지않다.
정국(政局)상황에 민감한 학생들이 최근의 국정난맥상에다 연말 대통령선거까지 맞물려 여러가지이슈를 내걸고 과격한 행동으로 나오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최근 몇몇대학 학생회의 움직임은 합리적인 자세로 보여 주목된다. 연세대 총학생회가 한총련의 지침에 반기를 들고 나온데 이어 지역서도 대구대·경산대·경일대 총학생회가한총련의 '개혁'을 주장하면서 금년 분담금납부를 거부하고 나선 것이다.
잘한다·못한다하는 차원이 아니라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자세를 보인 점을 높이 사는 것이다. 대학인은 자유인의 표본이다. 자유롭게 생각하고 깊이있는 행동을 할때 그 자유가 보장되고 사회로부터도 믿음을 얻게 되는 것이 아닐까.
지역3개대가 제시하는 한총련 개혁의 주 내용중 첫번째가 학생운동의 새로운 방향설정이다. 그다음 예산결산공개·의장직선제등이다. 대학학생회가 몇천만원씩의 분담금을 내면서 과격집행부의결정(지침)대로 따를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시대착오적인 주사파(主思派)추종세력과는 담을 쌓겠다는 뜻이기도하다.
또 하나 어제오후 광주의 호남대 제2캠퍼스에서 있은 '학교를 지키기위한 인간띠 잇기'대회는 신선감과 함께 지금 대학가에서 확산되고 있는 합리성·균형감각등을 읽을 수있어 반갑게 느껴졌다. 올해 비운동권출신이 학생회장을 맡게되자 남총련이 집회장소로 이대학 캠퍼스를 사용하려하자 이를 거부한 것이다. 학생회는 캠퍼스가 남총련의 의식화·조직화의 장(場)이 될 수없다는 이유였다.
특히 대학가에서는 광주가 학생운동의 메카로 여겨져왔는데, 이같은 '사태'가 벌어지자 교수들과지역인사들도 매우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UNDP(유엔개발계획) 중국주재대표가 북한의 김일성종합대학에서 9월부터 세계시장경제의 운용및 경영을 알기위한 '자본주의 강의'를 시작한다고 전하고 있다. 과대평가할 사안이 아니라고 할지모르나 북한 동향과 변화의 방향을 가늠해보면서 그들의 외곬 '우리식(式)사회주의'의 허구를다시한번 파악할 수있는 계기는 되리라 보는 것이다. 대학생들의 안목이 보다 높아지고 합리주의에 충실해질수있게 되기를 바라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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