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대표와 대구경북인맥

입력 1997-03-13 00:00:00

신한국당의 새대표로 이회창(李會昌)고문이 선출되면서 대선정국에 일대 회오리가 일고있다.이대표는 지역에서의 여론조사에서도 박찬종(朴燦鍾)고문에 이어 계속 2위를 차지했었으며 특히도덕성에서 단연 돋보이는 인물이었다. 그의 개혁성향과 출신지역(충남.경기고, 서울대법대)이 독자적인 대선주자를 내지못하는 지역에서는 은근히 대안중 한사람으로 부상되었던 인물. 여기다민주계 좌장인 최형우고문의 와병으로 갈팡질팡하는 민주계에도 긴장과 함께 새로운 결집의 계기를 만들어줄것이라는 분석.

법조인으로서의 '대쪽'이미지를 심어온 이대표는 그러나 정치에서는 초년생이다. 특히 정치인이기이전에는 사회활동을 제한해왔고 따라서 지역에서는 뚜렷한 인맥이 없다. 그러나 대표주자로서의위상강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에는 지역출신 김윤환고문이 이대표와물밑교감을 갖고있는것으로 관측됐었다. 지난달 미국에서 귀국한 김고문은 자신이 맡고있는 21세기 정책연구원과 이대표의 관계가 수면위로 부상하자 '근신'을 당부하는등 표면적으로는 부인하는 분위기였다.

이대표의 학계인맥으로는 경기고출신에 동기생으로 이창희 포항공대교수가 있고 법조계에만도 신현무 대구지검장과 김옥철 대구지검공안부장을 비롯, 대학교수와 의사등 50여명이 있다.지역에서는 법조계를 중심으로 여동영변호사와 교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세환의원(수성을)과는 공사석에서 서로의 교분을 공개할 정도로 각별한 사이. 이대표는 자신의 동문과 법조계인맥들을 중심으로 한 대선을 위한 전국조직을 준비하고 있었으며 오는토요일엔 경주에서 초청강연회를 갖는등 본격적인 대선레이스에 시동을 걸려고 준비해왔다.

이대표는 특히 지난해 연말부터 초선의원들을 주공략대상으로 세확산에 부단히 노력해온 것으로알려졌다. 지역출신 초선의원들중 상당수가 개인적으로 이대표와 사석에서 몇차례 만나 "한번 도와달라"는 제의를 받은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표의 한 측근은 "먼저 초선의원들을 대상으로 이미지제고작업을 벌인것"이라며 다선의원들에게도 차츰 세를 확장시켜 나간다는 계획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지역의원들은 "지금까지는 공개적으로 줄을 설 형편이 아니었었다"고 말해 앞으로의 상황이 크게변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지역의원들의 경우 지역정서상 드러내놓고 민주계를 지지할 입장도 못되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이대표의 지명은 지역의원들에게 큰 짐을 덜어준 셈이다. 〈李敬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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