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입력 1997-03-11 15:00:00

▲'지금 국채(國債) 1천3백만원은 우리 대한(大韓)의 존망에 관계가 있는 것이다. 이것을 갚으면나라가 존재하고 갚지 못하면 망하게 됨은 이치가 반드시 그렇게 되는 것인데, 지금 국고로는 그것을 갚을 능력이 없은즉 삼천리강토는 장차 우리나라의 소유가 아니고 우리 백성의 소유가 아닐것이다' 이글은 1907년 대구서 일어난 국채보상운동취지서의 일절이다. ▲그뒤 90년이 지난지금나라의 순외채는 지난해 약3백5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외자산을 빼지않은 총외채만 보면 이미 1천억달러가 넘어 세계 3~4위의 채무국이 되고 말았다. 경상수지적자의 누적은외채의 급증과 더불어 달러환율도 90년후 최고치를 가져왔다. 외채위기가 국가위기를 가져온 이시점, 이 취지서는 새삼 우리의 가슴을 울린다. ▲더욱이 대구지역의 오늘은 전국에서 가장 경제가 침체된 상황이기에 이 지역 선인들이 앞장선 국채보상운동은 더 큰 일깨움으로 다가온다. 지금의 외채를 없애려면 경상수지적자를 극복해야하고 이는 과소비·사치의 추방과 경쟁력을 높이는 길밖에 없다. 대구가 살아나고 국가가 위기를 벗어나려면 대구지역민이 90년전 그때처럼 먼저나서야한다. ▲그래서 대구시 약사회등 시민단체들이 '제2국채보상운동'에 돌입했다는 것은 애국적 대구정신이 살아있음을 확인해주는 것이다. 국산품 애용, 외제불매운동, 우리농산물팔아주기,과소비억제를 실천한다는 것이다. 90년전 그때처럼 전국에 메아리쳐 국난극복의 결실 맺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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