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또다시 터졌다

입력 1997-03-08 14:01:00

20년만에 '스타워즈'가 되살아났다.

지난 93년 조지 루카스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스타워즈'탄생 20주년을 맞는 97년 재개봉될 예정이며 오리지널에서 볼 수 없었던 몇 장면이 추가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관객들은 마치SFX의 유적들로 가득찬 '스타워즈'의 재개봉에 회의적이었다. 이미 '터미네이터2''쥬라기 공원'등을 통해 현란한 디지털 SFX 세계를 보아오지 않았던가.

그러나 97년 1월31일 1편 개봉에 이어 지난달 21일 개봉된 2편 '제국의 역습'은 엄청난 반향을불러 일으켰다. 이번 재개봉만으로만 1억1천6백만달러를 벌어들였으며 3월7일 3편 '제다이의 귀환'마저 개봉, '스타워즈' 열풍이 전미국을 강타하고 있다.

이번에 추가된 장면은 10분 남짓. 1천만달러를 들여 사운드를 보정하고 ILM의 축적된 기술로 몇몇 장면을 보완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스타워즈' 6부작중 후편 3부작을 위한 실험이란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가장 큰 부분이 외계인 자바의 모습을 1편에 추가한 것. 주인공 솔로(해리슨 포드)가 빚을 져 도움을 청하기 위해 만나는 자바는 1편 오리지날 시나리오에도 있었고 모피조끼를 입은 뚱뚱한 인물을 대체시켜 촬영도 했지만 결국 기술상의 문제때문에 삭제됐다. 재개봉판에서는 컴퓨터그래픽으로 재창조하여 77년 촬영분과 합성시켰다. 조지 루카스는 자바를 무중력상태에서 유영하는 것처럼 만들고 싶었지만 당초 해리슨 포드보다 키가 작은 것으로 설정돼 있었기 때문에 결국 땅에서서 무게중심을 앞에 두고 뱀처럼 움직이는 것으로 처리했다. 디지털 이미지로 처리된 자바는 3편 '제다이의 귀환'에서보다 훨씬 유연한 동작과 다양한 표정, 완벽한 립 싱크로 추가됐다.1편 마지막 '죽음의 별' 전투장면도 컴퓨터 그래픽으로 수백대의 전투기를 창조해 훨씬 다이나믹하게 만들어졌으며 2편 '제국의 역습'에서는 제국군의 공격과 함께 구름도시 빌딩을 통과하여 지나가는 당나귀 모양 제국군공격선이 추가됐다.

3편 '제다이의 귀환'에서는 자바의 궁의 내부와 무희들의 모습, 공룡같이 생긴 론토등이 블루 스크린을 통해 디지털화했다. '스타워즈' 재개봉판 3부작은 4월19일부터 2주간격으로 한국서 개봉될예정이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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